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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짓는 사진장이 Oct 16. 2023

<힘쎈여자 강남순>이 인기를 끄는 이유

이미지출처 : 유튜브 화면캡처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을 보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유치하지만 재미있다'이다. 주인공급 등장인물들인 길중간 할머니와 황금주 엄마, 딸 강남순 등 세 여자 캐릭터가 모두 단순하고 일관되게 '힘쎈여자'인 덕분이다.



힘은 쎄지만 성격은 단순한 편이어서 불의나 사고 상황을 보게 되면 못 참고 일직선으로 달려든다. 그리고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괴력의 슈퍼파워를 이용해 불의를 응징하고, 사고 상황에서 사람들을 구해낸다. 단순명쾌하고 시원하다.



그런데 이거 어디서 많이 본 스토리 전개란 생각이 들지 않는가? 구체적인 스토리 전개나 사건 규모는 차이가 많이 나지만, 영화 '슈퍼맨'에서 많이 보던 스토리 전개다. 일반인은 흉내조차 낼 수 없는 무지막지한 슈퍼파워를 앞세워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전개 방식이.



힘쎈여자 강남순의 인기 비결은 바로 이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영화 '슈퍼맨'을 세계적 히트작으로 만든 주요 요인 중 하나인 '정의롭고 힘쎈 슈퍼히어로' 캐릭터를 강남순은 대한민국 드라마 스타일로 창출해서 그려내고 있는 거다.



슈퍼맨도 그렇지만, 현실 세계에선 사실 힘이 쎄면서 정의로운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강남순 같은 슈퍼히어로 캐릭터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의미다. 힘이 쎈 놈은 그 힘을 자신과 주변 가까운 사람들을 위해서만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아무런 대가 없이 약자들을 돕는 일 같은 건 거의 없다는 얘기 되시겠다.



그래서 사람들, 특히 약자인 사람들은 슈퍼맨 같고 강남순 같은 슈퍼히어로의 등장을 꿈꾸곤 한다. 약자인 자신들이 나쁜 베이비들 혹은 불의의 사고 상황으로 인해 위기에 처했을 때 어디선가 짠하고 나타난 슈퍼히어로가 슈퍼파워를 발휘해 그 상황을 깨끗하게 해결해주기를 꿈꾸는 거다.



비록 현실적으로는 지금 당장 생명이 경각에 달릴 정도 위기 상황에 처하더라도 어디선가 슈퍼히어로가 짠 하고 나타나는 일은 생기지 않겠지만, 아직 발견되지 않았을뿐 세상 어딘가엔 슈퍼맨 같고 강남순 같은 슈퍼히어로가 존재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살짝 기대해보고 싶은 거다.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은 3회를 마친 15일 현재 전국 8.0%, 수도권 8.9%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을 기록하며 비지상파 1위를 달리고 있는 중이다. 전국 기준 1회 때 4.3%, 2회 때 6.1% 시청률을 기록했었음에 비춰보면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가파른 우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추세다.



네티즌들의 관심도를 엿볼 수 있는 인터넷 검색 부문에서도 이 드라마는 블랙키위 기준 10월14일 현재 검색량 222만회를 기록하고 있고, 10월 말까지는 그 2배가 넘는 595만회 검색량이 예상되고 있다. 시청률 상승과 맞물려 앞으로 검색량 역시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실 세계에선 결코 찾아보기 힘든 힘 쎄고 정의롭기까지 한 슈퍼히어로 강남순. 그 맹렬한 인기와 가파른 시청률 상승을 지켜보노라면 우리 시대 사람들이 얼마나 그런 슈퍼히어로를 갈망하고 있는지, 그런 건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변 현실에 사람들이 또 얼마나 낙망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 같아서 드라마는 재밌게 보고 있으되 아이러니하게도 다른 한편으론 마음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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