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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짓는 사진장이 Mar 04. 2024

MZ세대 딸 직장까지 '파며든' 영화 <파묘>

이미지출처 : 인터넷 게시판


"○○아, 너 혹시 파묘 봤니?"

평소 별로 친하게 지내지도 않는다는 직장선배 A가 우리 큰딸에게 뜬금없이 던진 질문이다. 큰딸은 별 생각없이 "넹, 저 지난 주말에 봤어욧!" 하고 답을 했단다.​


그러자 직장선배 A는 "아웃, 그럼 우리 팀에서 나만 안 봤넷!!!" 하며 분통 아닌 분통을 터뜨렸다. 직원들끼리 스몰토크를 나누던 중 자기만 <파묘>를 안 봤단 사실을 알게 되자, 혼자만 시류에 뒤떨어진단 생각이 들었던지 동지를 하나 찾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평소 영화 관람 같은 문화생활엔 별 관심이 없어보였던 우리 큰딸을 타겟 삼아 '너는 아마도 안 봤을 거닷!' 싶어 말을 꺼냈던 건데, 천만 뜻밖에도 "저도 봤어욧!" 하는 대답이 튀어나온 거였다. 직장선배 A 입장에선 더 한층 '현타(현실자각 타임)'가 오는 느낌이었을 거다.


결국 그녀는 그날 퇴근과 동시에 만사 제쳐놓고 <파묘>를 보러 달려갔단다. 주변 사람들과 뭔 얘기를 나누다 보면 시도 때도 없이 튀어나오는 "파묘에서 김고은이가 어쩌구 최민식이 저쩌구" 하는 상황이 반복되자 자기 혼자만 토크에서 배제되는 듯한 위기 의식을 느꼈던 듯하다.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오컬트 영화 장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개봉 열흘여 만에 누적 관객수 500만 명을 돌파하자 주변에서 이렇게 <파묘> 얘기를 나누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만큼 장안에 큰 화제가 되고 있다는 반증이고, 앞서 관객수 1300만을 돌파하는 흥행 돌풍을 일으킨 바 있는 <서울의 봄>을 뛰어넘어 파죽지세로 빠르게 각종 관객수 기록을 갈아치우다 보니 화제성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다.


특히 배우 김고은이 MZ세대 무당 역을 맡아 신들린 연기를 펼친 대살굿 장면은 최고의 씬스틸러라는 극찬 속에 굿에 대해 뭣도 모르는 나 같은 관객들은 물론 본업이 무당인 이들조차 연신 감탄사를 쏟아내게 만들고 있는 중이다. 이 장면이 너무 짧아 아쉽다는 이들도 많고, 극장 대형화면으로 이 씬을 다시 한 번 보고 싶어서 N차 관람에 나서겠다는 이들도 속출하고 있다.


3일 연휴 기간 첫날인 3.1절 하룻 동안 85만 명 넘는 관객들이 유입됐고, 엊그제 538만 명 넘는 관객이 들었다는 정황 등을 감안했을 때 오늘쯤은 600만 관객수 돌파 소식도 들려오지 않을까 싶은데, 관객수 1300만 돌파 영화 <서울의 봄>보다도 며칠씩이나 빨리 각종 기록들을 갈아치우고 있는 만큼 천만 관객도 다만 시간 문제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와중에 영화 <파묘>는 관객수 500만 돌파 기념 특별 포스터를 공개해 또 한 번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김고은과 최민식 등 출연배우들이 파헤쳐진 무덤 안을 들여다 보고 있는 장면을 담은 건데, 자세히 보면 그들 사이로 호랑이를 닮았다는 한반도 지도가 짜잔 하고 드러나 영화팬들 입에서 '이거 만든 사람 천재 아냣!' 하는 감탄사를 이끌어내고 있다.


파고 들수록 더 파며드는 매력이 있는 오컬트 영화 <파묘>. 아무쪼록 지금의 파죽지세를 잘 이어나가 천만 관객은 물론이요, 사상 처음으로 2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초초초초대박 영화로 우리 영화사에 길이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팬 서비스 차원에서 배우 김고은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대살굿 같은 힘든 씬을 소화할 수 있는) 힘이 남아있을 때' 속편도 얼른 찍어줬음 싶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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