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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대 김치찌개 맛이 궁금해 또간집, 서울 광화문집

by 글짓는 사진장이 Feb 12. 2025


서울 경복궁 앞 광화문광장 세종문화회관 뒷편 골목에 자리잡은 김치찌개 맛집 광화문집은 그 먹을 것도, 이름난 맛집도 수두룩빽빽한 서울이란 도시에서, 그것도 1년에 한두 번 갈까 말까 한 서울 여행길에 기어코 또 가고야 만 이른바 '또간집'이다. 앞서는 아내와 함께 청와대와 경복궁을 돌아보던 길에 소 뒷걸음치다 쥐잡은 격으로 운좋게 찾아간 숨은 맛집이었는데, 이번엔 딸들까지 대동한 채 온 식구가 마음먹고 찾아간 '아는' 맛집.


또 간 이유는 앞서 김치찌개를 먹어보지 못한 걸(아쉽게도 그때는 김치찌개 맛집인 걸 미처 몰라 제육볶음을 주문했었더랬다) 두고두고 아쉬워하던 아내 소원도 풀어줄 겸, 3일 간의 서울 여행 내내 막창이니 곱도리탕이니 하는 기름진 음식들만 줄곧 먹다보니 칼칼하면서도 깊고 시원한 국물맛이 그리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내가 좋아하는 노포 전문 브런치 여행작가님 한 분이 서울의 3대 김치찌개 맛집을 얘기하면서 그 중 한 곳으로 바로 이 광화문집을 꼽은 것도 또 다시 간 주요한 이유 중 하나였다. 맛집들, 특히 그 중에서도 노포에 관한한 일가견이 있는 분이라 이 분 작가님이 추천한 곳은 아주 매우 많이 신뢰가 가서 기회 닿는대로 찾아가보곤 하는 까닭이다.


그런저런 이유로 다시 찾은 또간집 광화문집이다 보니 우리가 주문할 메뉴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김치찌개가 바로 그것이었고, 그 위에 앞서 아내와 내가 정말 맛있고도 인상 깊게 먹었던 이 집 시그니처메뉴 중 하나 계란말이도 추가했다. 소금을 적당히 쳐 짭짤한 맛이 나는 일반 식당 계란말이와는 달리 싱거우면 찍어먹으라며 따로 간장을 챙겨줄 만큼 슴슴한 맛이 일품이라서 꼭 한 번 우리 딸들에게도 그 맛을 보여주고 싶어서였다.



덕분에 아내가 지난 서울여행 이후 내내 콧노래를 부르던 메뉴이자 이 광화문집의 첫째 가는 시그니처메뉴 김치찌개를 드디어 맛볼 수 있게 됐는데, 그 국물맛이 어찌나 칼칼하고 시원하면서도 달게 느껴지던지 '으른' 입맛인 아내와 나는 물론 '반오십'이 넘었노라 틈만 나면 까불대는 사회 초년생 어린 딸들까지도 "맛있닷!"을 연발하며 열심히 열심히 김치찌개 삼매경에 빠져들었더랬다.


음식맛도 맛이었지만 이날 더더욱 인상이가 깊었던 건 광화문집 사장님과 단골 손님 사이의 실랑이 아닌 실랑이였다. 계란말이 한 접시를 서로 밀고 땅기며 먹으라느니 안 먹겠다느니 까닭 모를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는데, 사연을 알고 보니 밥인지 반찬이었는진 모르겠으되 예의 단골손님 음식 중에 머리카락 하나가 들어간 게 발견되자 사장님이 미안하다며 사과의 의미로 계란말이를 서비스로 주려 한거였다. 하지만 단골손님은 "사람이 음식을 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 그런 걸로 막 퍼주고 그러면 남는 게 뭐가 있냐?"며 한사코 마다하며 실랑이를 벌였던 것.


그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나는 '서울 하고도 그 중심부인 광화문이란 동네에서 아직도 이렇게 인심을 주고 받으며 장사하는 음식점도 남아 있구낫!' 싶어 기분이가 좋아졌다.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위생이 어쩌니 하며 불쾌감을 느끼는 이도 있을 순 있겠지만, 노포를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 관점에선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이라 좋아 보였다. 설령 그 머리카락이 우리 음식에 들어갔다 하더라도 마찬가지였을 거다.


참고로 앞서 광화문집을 소개할 때는 빼먹었던 내용이 하나 있는데, 이 집 김치째개 맛의 비결은 직접 담은 김치를 6개월 숙성시켜 사용하고, 여기 들어가는 돼지고기는 찌개용으로 많이 쓰는 자투리 부위 대신 비싼 생목살을 사용하신단다. 한마디로 말해 값싼 중국산 김치가 판을 치는 요즘 세상에 메이드 인 직접 담은 국산 김치를 사용하는 것은 기본이요, 그걸로도 부족해 고기 역시 아주 매우 많이 비싸고 좋은 부위를 사용하고 있다는 얘기되시겠다.


여기에 1980년부터 벌써 46년째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단골손님들 발걸음에 힘입어 서울 하고도 중심 중의 중심인 경복궁 정문 앞 광화문광장 현재 식당 자리를 꾸준히 지켜오고 있으니 이 몇 가지 사실들만으로도 충분히 이 광화문집이라는 곳은 믿고 찾을 수 있는 노포 맛집임을 증명하고도 남지 않을까 싶다.


서울 광화문 맛집 광화문집은 매일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영업을 한다. 인터넷 정보상으로는 5호선 광화문역 8번 출구에서 60미터 거리라고 나오는데, 골목이 워낙 외진 곳에 위치해 있다 보니 눈에 잘 띄지 않는 경향이 있어 처음 가는 사람은 찾기 힘들 수도 있으니 방문시 지도를 꼭 참조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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