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식 수제만두 45년 노포맛집, 여수 통만두집
전남 여수 이순신광장 만두맛집으로 유명한 중앙동 소재 통만두집은 '모든 메뉴를 수작업으로 직접 만든다'는 자부심 뿜뿜한 간판 안내문구에 혹해 방문한 45년 역사 노포 찐맛집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백년가게로도 선정됐을 정도로 나랏님이 인정하는 유서깊은 음식점이기도 하다.
내 경우 평소 만두를 워낙 좋아해서 '만두돌이'라는 별명까지 갖고 있는 터라 어디에 맛난 만두집이 있다는 소문만 들리면 눈이 좀(?) 돌아가는 편인데, 그런 내가 간판이름조차 통만두집인 1980년 개업 노포맛집을 그냥 지나칠 일은 절대, 네버, 앱솔루트리 없었다.
여수 중앙동 이순신광장 맛집 통만두집의 시그니처 메뉴는 음식점 이름이 말해주듯이 군만두와 찐만두, 만두칼국수 등 만두류다. 만두피부터 만두속 만드는 거까지 일일이 사람 손으로 직접 다 손수 한다는 게 이 집 음식의 자랑이자 특기할 만한 장점이라는데,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기계만두와 손만두는 '손맛'이라는게 확연히 다르다.
만두 스타일은 이북식, 그 중에서도 평안도식으로 추정된다. 일견하기에도 겉모양이 투박하면서 크기 역시 보통 이상으로 큰 특징 때문인데, 같은 이북식 중 평안도식과 함께 쌍벽을 이루는 개성식의 경우 크기가 작고 고기 대신 호박과 숙주나물이 들어간다고 하니 평안도식일 확률이 99%라 판단된다.
또 하나의 이북식 만두인 황해도식 혹은 개성식 만두는 편수만두라 해서 네모난 모양을 가지고 있다. 또 서울식은 가장자리 부분을 얇게 만든 뒤 양쪽 끝을 이어붙여 동그랗고 예쁘게 모양을 내는 것이 특징인 만큼 평안도식과는 생김새부터가 완전 다르다.
이날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군만두와 만두칼국수, 콩국수 세 가지. 만두돌이 별명을 가진 내가 만두 2종세트를, 평소 슴슴한 맛을 즐기는 아내가 냉콩국수를 선택한 결과다.
그런데 재밌었던 건 평소 만두라면 젓가락도 잘 안 대려 드는 편인 아내가 군만두 비주얼이 맛나 보였던지 웬일로 한 개를 집어먹더니만, "이 집 만두 맛있넷!" 하며 한 개를 더 집어먹었다는 것.
30여 년을 함께 살아오는 동안 아내가 만두 한 개 이상을 집어먹은 건 작년인가 전북 정읍 만두맛집 이후 딱 두 번째다. 첫번째 만두를 막 입에 대다 말고 "뜨거우면 뜨겁다고 말을 해야 할 거 아냣?" 하며 좀 툴툴대긴 했지만, 맛있긴 꽤나 맛있었던 모양이다.
만두칼국수와 콩국수도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모든 음식을 수작업으로 직접 만든다는 말마따나 손반죽으로 빚어낸 만두와 칼국수 모두 쫄깃한 식감이 좋았고, 꽉 찬 만두속에서 자연스레 흘러나오는 풍부한 육즙은 입안을 즐겁게 해줬다.
만두에 적용한 평안도식 조리법을 콩국수에도 적용한듯 콩국수의 경우 소금을 살짝 올려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이상으로 슴슴한 맛이 인상적이었으며, 국물이 어찌나 진한지 콩 알갱이가 한 알 한 알 살아 입 안에서 꿈틀대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을 안겨줘 먹는 재미를 더해줬다.
한 가지 특기할만한 사실은 여수 통만두집이 위치하고 있는 중앙동 이순신광장 골목 일원은 지난 2017년부터 '차 없는 거리'로 지정돼 있는 곳이라는 거다. 그런데 내비를 찍고 직접 가본 결과 좁은 골목골목 차들이 어찌나 많은지 곳곳에서 병목현상이 벌어지고 있었고, 이 동네 여행객들을 위해 새로 만들었다는 통만두집 바로 옆 진남상가 공영주차장도 만원을 넘어 십만원쯤 되는 상황.
중앙동이라는 지명마따나 이곳이 여수 중심가여서 더 그런 듯했는데, 통만두집 기준 50~100미터 범위 안에 줄 꽤나 서야 하는 맛집들이 줄을 지어 몰려 있는데다가 이 지역 여행명소로 꼽히는 이순신광장 등도 가깝다 보니 주말이나 휴일이면 여수시민과 여행객들이 몰려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지곤 한단다.
여수 중앙동 이순신광장 맛집 통만두집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까지 문을 연다. 브레이크타임은 따로 없으나 재료 소진시 일찍 문을 닫기도 한다니 손님들이 많이 몰리는 주말엔 특히 서둘러 방문하는 게 좋다. 매주 목요일은 정기휴무.
주차장은 바로 옆 진남상가 공영주차장 이용시 2시간 무료가 가능하지만, 주말이나 휴일엔 워낙 찾는 이들이 많아 주차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내 경우 줄을 선 끝에 어렵게 공영주차장 안까지 진입은 했으나 옥상층까지 올라가서도 빈자리를 찾을 수가 없어 100여미터 떨어진 거리에 있는 인근 유료주차장을 이용했었다. 참고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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