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 맛집 하면 검색순위에서 거의 부동의 1위로 떠오르는 메뉴가 하나 있다. 풍천장어가 바로 그것이다. 고창 하면 풍천장어, 풍천장어 하면 고창이라는 등식이 성립될 정도이다. 그런 만큼 맛집들도 많고 관련 노포들도 많은 게 바로 이 동네다.
천년고찰 선운사 가는 길 주변에 특히 유서 깊고 이름난 노포 맛집들이 즐비한데, 고창 신덕식당은 그 중에서도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1세대 풍천장어 노포 맛집이다. 1964년 개업해 3대째 대를 이어 올해로 63년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이곳은 덕분에 중소벤처기업부 인증 백년가게, 한국관광공사 선정 깨끗하고 맛있는 집, 풍천장어 요리부문 대한명인 인증 영예를 안은 검증된 맛집.
고창 신덕식당 시그니처 메뉴는 단연 풍천장어 소금구이와 양념구이 두 가지. 나머지 메뉴라고 해봐야 1인분에 1,000원인 된장찌개를 곁들인 공기밥과 음료들 밖에 없을 정도로 풍천장어 하나에 아주 매우 많이 진심인 음식점이다.
그만큼 장어 하나에 모든 걸 걸었다는 얘기인데, 정말 그래도 좋을만큼 그 맛이 탁월하다. 평소 장어를 별로 즐겨먹지 않는 나같은 사람조차도 "맛있다, 맛있엇!" 하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들 정도였고, 주변 다른 손님들 역시 다들 먹는 즐거움을 한껏 누리며 대만족하는 반응들이었으니까.
더 좋았던 건 소금구이와 양념구이를 1인분씩 따로 시킬 수 있다는 점이었다. 손님들이 넘쳐나는 인기식당들의 경우 기본 2인분이라는 이름 아래 두 사람이 방문했을 경우 메뉴 통일을 강제하는 경우가 많은데, 신덕식당은 각 1인분 주문을 가능케 함으로써 소금구이와 양념구이 둘 다 맛볼 수 있도록 한 것.
덕분에 풍천장어 고유의 맛을 심플하고 담백하게 잘 살려낸 소금구이 맛은 물론 60년 내공으로 다져진 비법양념을 곁들인 양념구이 맛을 두루 즐길 수 있었으며, 그 위에 존맛 부추절임과 묵은지, 특제 고추냉이 소스 등 다채로운 곁들임 재료들을 취향껏 더해먹을 수 있어 더더욱 먹는 재미를 더해줬다.
한 가지 주목할 만한 건 이 풍천장어라는 음식재료가 고창 신덕식당이 문을 연 1960년대에는 결코 흔한 게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지금이야 장어를 파는 음식점이 동네 어딜 가나 한두 곳쯤은 있을 정도로 흔해졌지만, 보릿고개가 있어 하루 세 끼 밥 먹고 사는 것도 쉽지 않았던 50~60년 전에는 쉽게 접하기 힘든 메뉴가 장어였다는 얘기다.
그런 시대적 상황에서 선구자적으로 풍천장어 요리 전문점을 개업했고, 60년 넘는 긴 세월동안 3대에 걸쳐 꾸준히 요리맛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온 결과 고창 하면 풍천장어, 풍천장어 하면 고창이라는 이미지를 만드는 게 크게 이바지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인증 백년가게, 풍천장어 요리 대한명인 선정 등도 그에 따른 작은 결실들.
구이류 음식의 경우 얼마나 잘 굽느냐에 따라 맛이 크게 좌우되곤 하는데, 고창 신덕식당의 경우 숙련된 전문가 손길로 주방에서 잘 구운 상태로 내오는 것도 특장점의 하나다. 덕분에 최적의 구이 상태로 편안하게 먹을 수 있어서 손님 입장에선 장어가 덜 익거나 탈 걱정 같은 거 일절 없이 즐겁게 먹기만 하면 된다는 것.
고창 신덕식당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을 연다. 매월 첫째, 셋째 주 월요일은 정기휴무이며, 별도의 브레이크 타임은 없다.
봄이면 동백꽃, 가을이면 꽃무릇과 단풍 등을 보러 전국 각지에서 관광버스를 대절해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선운사 근처 맛집이다 보니 관광버스들까지 품을 수 있을 만큼 주차장은 매우 넉넉한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