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브런치 북을 만들고 (feat. 장 폴 사르트르, 구토)
10월 22일
첫 브런치 북을 만든 날이자 출판 프로젝트 마지막 날이었다.
8월 21일 첫 글을 발행하며 다짐했다.
쓰자.
쓰기가 삶의 질서를 다잡는 의식이 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시간이 흐르는 대로 살지 않기 위한 매일의 인식이자 행위가 되길 바랐다.
뜻을 지키자.
출판 프로젝트 응모는 목적이 아닌 나와의 약속이었다.
10편의 글을 쓰인 순서대로 엮어 책을 만들고 응모완료를 마친 순간,
시간의 무자비한 흐름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느낌이다.
-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당신에게 달려있다."
"스스로 나를 만들어 가야 한다"
-장 폴 사르트르
-
우리는 같은 세상에 살고 있지만 보고, 듣고, 느끼는 세상은 다르다.
우리는 같은 시대에 살고 있지만 누군가는 과거에 현재에 미래에 살고 있다.
서로 다른 세계,
서로 다른 시간성,
우연의 세계, 수많은 관계 속에서 균형 잡힌 자기만의 우주를 가진 사람들은 빛이 난다.
의식을 통해 다잡는 삶의 질서는 나와 세계와 그리고 시간을 재정의한다.
루틴을 통해 다져진 삶의 질서로 무자비한 시간성을 극복하고 타인의 감옥에서 자유로워진다.
"스스로 나를 만들어 가야 한다"
사르트르가 그러했듯 나만의 '상상력'으로 '창조' 해야 한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요리를 만들고
운동을 한다.
여행을 가고
사진을 찍고
책을 본다.
반려동물과 식물을 키운다.
살림을 꾸린다.
한다.
움직인다.
만든다.
뭐든.
이웃 작가님의 브런치에 접속한 순간
견고하고 정교한 삶의 질서로 채워진 아름다운 우주가 펼쳐진다.
아픈 몸으로도 글쓰기를 놓지 않는 작가님,
하루에도 몇 편씩 짧은 시로 울림을 주는 작가님,
육아에 진심인 작가님,
남녀의 심리에 해박하신 작가님,
나이가 지긋해도 아내에게 여전히 사랑을 속삭이시는 작가님,
좋은 책, 영상, 정보를 소개해주시는 작가님,
나와 같은 주부 작가님,
시를 사랑하는 작가님,
업과 함께 글쓰기에도 진심인 모든 작가님들이 있다.
우주에 점과 같은 나도
그런 단단한 삶의 질서로,
아름다운 나의 우주를 만들 수 있기를.
브런치의 모든 작가님들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