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버거

바깥사람의 부엌 005

계란 식물

가지는 영어로 eggplant 이다.

왜 가지의 영어 이름엔 계란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일까?

가지도 나름 동그란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가지는 흰색이나 갈색이 아닌 보라색이지 않은가.

인터넷에서 그 이유를 찾아보니, 1700년대 유럽인 이민자에 의해 북미로 전해진 가지의 생김새는 달걀의 모습과 유사했다고 한다.

만약 1700년대 조선에 아래 그림과 같은 모습의 가지가 전해졌어도 계란이라는 단어는 들어갔을 것 같다. 반대로 그때 이민자에 의해 전해진 가지가 우리가 알고 있는 보라색 기다란 모양의 가지였다면 무슨 이름이 붙었을까? 아마도 "보라 애호박(purple zucchini)" 으로 불렸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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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를 대하는 방식

이번에 가지 버거를 만들었지만, 난 어렸을 적부터 가지를 좋아하지 않았다.

어렸을 적, 봄마다 어머니가 여러 나물 반찬을 만들어주셨는데, 그 중 하나가 가지 나물이었다.

가지를 마늘과 쪽파 그리고 간장 베이스의 양념과 함께 볶은 것인데, 그 물컹한 식감이 너무 좋지 않게 다가왔다. 그리고 볶은 가지의 껍질과 속이 분리되는 게 어딘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글을 적으면서 나 스스로도 이게 그렇게 못마땅한 일인가 싶지만, 어렸을 때 난 분명히 그랬다.

가지의 맛을 잘 모르고 살던 나였는데, 얼마 전 가지 버거 레시피를 발견하게 됐다.

그 레시피에서는 가지를 1cm 두께로 썬 뒤, 소금을 뿌려 수분을 제거하는데, 그렇게 하니 식감이 확실히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람도 그렇지만 식물 역시 대하는 방식에 따라 그 가치는 크게 달라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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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레시피: https://youtu.be/TGsToQfZhtw



재료

모닝빵 2개

가지 1개

빵가루

밀가루

계란 1개

식용유

소금


(토마토소스 재료)

토마토 통조림 200g

양파 1/2개

다진 마늘 1Ts

버터 20g

오레가노, 타임 조금 (선택)



과정

1) 가지를 1cm 두께로 썰어준다.

2) 썬 가지를 채반에 놓고 소금을 뿌리고 30분 정도 기다린 뒤 키친 타올로 겉의 수분을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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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물기를 제거한 가지에 밀가루, 계란, 빵가루 순서로 튀김옷을 입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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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가지를 튀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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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튀긴 가지를 층을 쌓아 패티를 만든다.

6) 패티 사이에 토마토 소스와 모짜렐라, 파마산 치즈를 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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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가지 패티를 오븐에 넣어 치즈가 녹을 때까지 굽는다.

8) 모닝빵에 남은 토마토 소스와 패티를 얹으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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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소스 과정)

1) 양파를 반달 모양으로 썰어준다.

2) 버터, 썬 양파, 다진 마늘을 냄비에 넣고 양파를 으깨면서 끓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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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양파를 으깬 뒤, 토마토를 넣고 토마토를 으깨면서 끓여준다.

4) 불을 끄고, 오레가노와 타임을 넣고 소스에 잘 섞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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