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부어스트

바깥사람의 부엌 004

기억으로 만나다

지난 달, 군대 선임의 결혼식 때문에 천안에 내려갈 일이 있었다.

거의 6년 정도의 공백을 두고 군대 사람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서로 어색하진 않을까 걱정이 됐다.

하지만 막상 만나고 나니 서로 그 시절 얘기를 꺼내며 왁자지껄 웃으며 떠들었다.

그때 군대 사람들 중 하나가 "우리는 사람으로 만나는 게 아니라 기억으로 만나는 것 같다" 고 말했는데, 그 말을 들으니 마음이 참 푸근해졌다.

직장인이 되고 난 뒤로 사람들과 격식을 차리고 만나는 일이 더 많아졌는데, 오랜만에 만나도 그렇게 서로 편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그 때의 기억들이 참 소중하게 다가왔다.


기억의 방식

무언가를 기억하는 방식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나는 특히 향기와 음악 그리고 음식을 통해 기억을 많이 하는 타입이다.

기억과 관련된 음식 중에는 커리부어스트가 있는데, 참고로 커리부어스트는 잘 익은 소시지에 커리 소스를 얹어 먹는 독일의 길거리 음식이다.


커리부어스트는 내가 독일로 교환 학생을 갔을 때, 기숙사에서 처음 요리한 음식이었다.

계란후라이, 라면, 시리얼 등 많은 간단한 음식들이 있음에도, 왜 하필 커리부어스트를 만들었냐면 그 때 난 독일이랑 친해지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새로운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어색해 하지 않고, 새로운 장소로 여행을 갈 때도 긴장하지 않는 타입인데, 새로 머무를 공간에 대해서는 유난히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그 공간에서 요리를 하는 것인데, 독일에서도 역시 같은 이유로 요리를 하게 됐고, 이왕이면 그 나라 음식을 만드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커리부어스트는 그날 이후로도 여러 번 만들었는데, 대부분이 푸드 쉐어링을 위한 경우였다. 그 덕에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고, 그래서 독일을 기억할 때 커리부어스트는 빠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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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링크: https://youtu.be/sKLR64kMr_Q


재료

케찹 5 Tbs

다진 생강 1/2 Tbs

다진 마늘 1 Tbs

양파 1개

콜라 100ml

카레 가루 조금

소시지 4개

식용유



과정


커리 소스 만들기


1) 냄비에 콜라를 넣고 졸여준다.









2) 졸인 콜라에 케찹을 넣고 잘 섞이도록 저어준다.










3) 케찹이 잘 섞이면, 다진 마늘과 생강 그리고 양파를 넣고 끓여준다.

4) 카레 가루를 넣고, 소스에 점성이 생길 때까지 끓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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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지 익히기


1) 소시지가 고루 익도록 끓는 물에 5분 정도 데쳐준다.








2) 데친 소시지에 칼집을 낸다.









3) 기름을 두른 팬에 소시지를 올리고 구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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