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밥, 좌절 속 희망
바깥사람의 부엌 003
좌절의 식단
올해로 3년 차 직장인인 나는 요즘 피부 질환을 앓고 있다.
질환은 심각하진 않지만, 처방은 매우 심각했다.
1) 8시간 이상의 수면 시간 확보하기.
2) 기름기 많은 음식, 육류, 등 푸른 생선, 인스턴트 먹지 않기.
3) 금주 하기.
4) 커피 마시지 않기.
무엇 하나 쉬운 게 없다.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 남짓하고, 커피는 하루 3잔은 마시고 있고, 최근에 맥주에 관심 갖게 되어 관련 책도 읽고 있는 터였다. 더군다나 이제 막 요리 관련해서 글을 쓰려고 브런치 계정도 만든 나였는데 말이다.
첫 번째 맞이한 주말
처방을 받고 난 그 주에 식사를 해결하는 데는 별 문제가 없었다.
보통 난 주중에 회사에서 아침과 점심을 해결하고 있었고, 사내 식당의 메뉴 중 샐러드가 있었기 때문이다. 저녁에는 원래 간편하게 먹는 편이어서 집에 돌아와 고구마나 양배추 계란 볶음으로 주로 해결했다.
문제는 주말이었다.
주말마저 고구마나 양배추 계란 볶음 같은 것으로 끼니를 때울 순 없었다. 그러기엔 의욕이 넘쳤다.
무엇을 만들까 생각하던 중 찾게 된 것이 바로 전복밥이었다.
전복죽이 아닌 전복밥이라는 게 신기했고, 레시피를 살펴보니 전복 손질 과정이 좀 재밌어 보였다.
요즘 재료 손질에 재미가 붙었는데, 전복 손질도 재밌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들었다.
희망의 메뉴
대부분의 피부 질환이 그렇듯 증상이 dramatic하게 가라앉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고, 의사 선생님이 권고한 식단도 당분간은 지켜야 할 것 같다.
n번째 맞이한 주말은 어떤 음식을 요리할까? 매주 좌절의 식단 속 희망의 메뉴를 찾길 바란다.
그리고 나처럼 어떠한 이유 때문에 식단에 제한이 생기신 분들에게 나의 글이 도움이 된다면 뿌듯할 거 같다.
재료
전복 3개
참기름
흰쌀 2인분
소주 1Ts
물 2컵
과정
1) 전복을 칫솔로 문질러 깨끗하게 세척해준다.
2) 내장과 전복살을 분리하고 이빨을 제거해준다.
3) 내장과 소주 1Ts을 믹서기에 넣고 갈아준다.
4) 냄비에 쌀과 참기름을 넣고 조금 볶아준다.
5) 3)의 내장과 물을 넣고 끓여 밥을 짓는다.
6) 밥을 짓는 동안 전복살은 잘게 잘라 우유에 담가둔다.
7) 마지막에 솥밥이 거의 다 되었을 때 잘라놓은 전복을 넣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