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최선을, 최선을

영화 'Eye In The Sky' 리뷰

by 니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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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에 은신중인 테러 조직 생포를 위해 영국-미국-케냐 3개국은 드론을 이용한 합동작전을 실시한다. 그러던 중 영국 합동사령부의 작전지휘관 파월 대령은 테러 조직의 자살폭탄테러 계획을 알게 되고, 생포작전을 드론 미사일을 이용한 사살작전으로 변경한다. 그러나 그 때, 케냐의 어린 소녀, 알리야가 미사일의 폭발 반경 안으로 들어온다. 하지만, 부수적 피해와 책임을 두고 각국 고위 정치인들은 설전을 벌이고 합동작전본부는 하릴없이 그들의 명령만을 기다릴 뿐이다. 결국 그들은 테러 조직 사살에 입을 모으고 소녀는 죽는다.


'Eye In The Sky'에서의 딜레마는 크게 두 갈래로 나눌 수 있다. 국가적 이해관계에서부터 개개인의 윤리적 신념에 따른 선택의 문제까지. 국가적 차원에서 보자면 눈 앞의 개인의 죽음보다 앞으로 일어날 더 큰 혼란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 그리고, 상명하복 체계의 군사조직은 상부의 결정에 복종해야한다. 이것은 구조적인 딜레마이다. 딜레마의 범위는 점차 좁혀져 복종하는 개인에게 와 닿는다. 복종을 택할 것인지 아니면 그래도 일말의 윤리적 신념을 고수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로 이어진다. 하지만 늘 그렇듯, 상황은 복종을 통한 국가적 피해를 최소한으로 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우리가 결정해야 하는 것은 '눈 앞에서의 확실한 죽음인가, 앞으로 더 크게 일어나게 될 비극인가'에 대한 것이다. 이 허공에 떠도는, 정답없는 질문에 여전히 답은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누군가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이고 선택에 따른 책임은 살아있는 사람이 짊어지고 가야할 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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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보다 합동사령부의 성찰하는 자세에 집중하고 싶다. 이들은 거대한 국가권력의 은밀한 압력 속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개인들이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복종이 아닌 그들이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사유를 하고자 고군분투한다.


영화의 마지막 스티븐과 캐리가 작전을 마치고 복귀하는 장면에서, 그들의 머리 위로 또 다른 드론이 하늘을 가르며 날아간다. 또 다른 정답 없는 세계 속으로의 비행이 시작된 것이다. 비정하게도, 선택의 순간은 매번 우리 앞에 나타나고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이로부터 오는 무거운 책임은 숙명과도 같다.


산다는 것은 이러한 비극의 연속일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득바득 최대한의 성찰을 통한 최선의 선택을 강구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