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바웃 타임' 리뷰
열정이라는 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치열하다는 말은 어딘지 모르게 마음이 간다. 아웅다웅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알아주는 것 같은 느낌이다.
팀은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시간여행자이다. 보통 다른 SF영화처럼 미래를 내다봐서 인류에 도움이 되는 혹은 그 반대가 되는 그런 거창한 일들은 하지 않는다. 가진 능력에 비해 하는 일은 아주 소소하다. 이를 테면 그 능력은 보통 자신의 첫사랑에게 잘 보이기 위해 여러번 과거로 가거나 아내가 될 메리에게 더 로맨틱하게 구혼을 하기 위해서 쓰인다.
그렇게 아기자기하게 능력을 쓰다가, 동생 키캣의 사고를 막기 위해 과거를 바꾸고자 한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서 자신의 아이마저 바뀌게 되는 시간여행의 한계를 깨닫게 된다. 그래서 팀은 어쩔 수 없이 동생의 사고를 지켜봐야만 한다. 더불어, 둘째가 생기게 되면서 돌아가신 아버지를 보기 위해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지도 못한다. 하지만, 이후 팀은 자신의 능력에 기댄 채 현재를 소홀히 하기보다는 순간순간에 치열하게 몰두하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
앞서 '어바웃타임'이 최애 영화라고 소개한 2가지 이유
먼저, 평범함 때문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일생을 함께해도 좋을 것 같은 사람을 만나 가정을 이루고, 때로는 많은 삶의 변수들에 상심 하기도 한다. 어찌보면 짜여진 각본같은 삶처럼 보일 수도 나만의 싱거운 로망일수도 있겠으나, 어바웃타임을 보면서 행복해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았다. 고된 세상살이에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은, 하지만 분명 그게 쉽지만은 않은, 내 모습을 영화 속에 투영해보는 것 자체가 행복했다.
두번째, 무척이나 평범해보이는 삶 속에 무척이나 치열한 순간순간들이 모여있음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시간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있으나, 과거로 돌아가도 나는 여전히 지금처럼 살아갈 것이다. 우리는 항상 가보지 못한 길 혹은 고민하다가 포기한 길에 대한 막연한 환상과 아쉬움을 품고 살아간다. 하지만, 그 때는 그것이 나로서의 최선이었음을 알아야한다. 나 역시 옛날을 회상하는 일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 영화가 보여준대로 더 이상의 후회는 남기지 않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