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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버 Dec 23. 2018

좋아하는 일에도 노력은 필요하다.

조금은 넘쳐 흐르게 놔두기!

예전에는 누군가 나에게 뭘 좋아하냐고 물으면 당황스러웠다. 그때까지만 해도 스스로 뭘 좋아하는지 모른다고 생각했고, 그거 하나 모른다는 걸 들키기도 싫었기 때문이다.


잘하는 게 없으면 좋아하는 거라도 있어야 할텐데, 하는 자괴감과 책임감이 한 데 버무려져 쌉싸래한 양념이 돼 환부에 방울방울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반복적으로 무언가를 하면서 일상을 엮어가는 내 모습을 발견했는데, 그 무언가는 바로 글쓰기였다.

합정에 있는 '종이잡지클럽'이라는 곳인데 참 좋다

사람들은 어떤 일,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두할 때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른다고들 한다. 그 때 처음으로 이 말을 절감했다.

좋아하는 일에도 노력은 필요하다.


무언가, 그것이 사람이 될 수도, 하나의 취미가 될 수도 있는데, 어떤 것이든 간에 갑자기 확 끌릴 수는 있다.


하지만 계속해서 내 곁에 두는 일은 또 다른 문제다. 그건 마치 근육과 같아서 자꾸 움직여주고 때로는 힘을 들였다가 다시금 느슨하게 풀어주는 행위를 반복해야한다.

이제는 영화보고 책을 읽고 내 언어로 담는 일이 좋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이 때는 이러한 단어를 쓰면 좋겠다, 싶은 단어들을 모아 하나의 문장을, 그렇게 몇 문단을 써내려가는 일이 좋다.


그래서 요즘은 무언가를 애정하는 마음이 조금은 와르르- 쏟아지게 내버려둔다. 늘 몰래 공유해놓고 언젠가 가야지 했던 독립출판 서점에 발을 들여보고 더 많은 사람들의 글을 읽고 더 많은 영화들을 챙겨본다.


그러다보면 나라는 사람은 어떤 향을 풍기고 있는지, 어떤 일을 하면 좀 더 자연스럽게 숨을 쉬는지에 대해 보다 정밀하게 응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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