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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akomin Feb 21. 2018

나의 친구들

빽가








'빽가'입니다


유치 하지만 성씨가'백'씨입니다

그땐 그랬습니다

그런 걸로 놀리네 마네 티격태격했습니다


작지만 단단한 친구입니다


지금 충북 음성에서 수박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제 것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맛있는 수박이라 합니다

저의 딸이 아주 어릴 때 저희 세 식구가 농사일을 거들어주고

수박을 얻어 온 일이 있습니다


사실은 수박만 가져오기 미안해 일하는 시늉을 했습니다


원래 저희랑 자랄 때는 사투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충청도 사투리가 썩 자연스럽게 들려옵니다

이제 정말 농사꾼 같습니다


그런데 몇 해 전부터 저희랑 비교해도 부쩍 늙어 보입니다

정말 일이 힘들어서 몸이 견뎌 내기 힘들다 합니다

다 때려치우고 농사나 짓겠다는 말은'빽가'입장에서는

여러모로 기도 안찰듯합니다


얼핏 생각해도 그렇습니다

보통이 넘는 정성과 노력 없이는 엄두조차 내기

어려울 것입니다


하루 이십사 시간 

일 년 열두 달.... 이른바 풀타임 근무입니다

물론 쉽고 편한 길은 어디에나 있겠습니다만

그러나 

이 친구의 비닐하우스는 예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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