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가
'빽가'입니다
유치 하지만 성씨가'백'씨입니다
그땐 그랬습니다
그런 걸로 놀리네 마네 티격태격했습니다
작지만 단단한 친구입니다
지금 충북 음성에서 수박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제 것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맛있는 수박이라 합니다
저의 딸이 아주 어릴 때 저희 세 식구가 농사일을 거들어주고
수박을 얻어 온 일이 있습니다
사실은 수박만 가져오기 미안해 일하는 시늉을 했습니다
원래 저희랑 자랄 때는 사투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충청도 사투리가 썩 자연스럽게 들려옵니다
이제 정말 농사꾼 같습니다
그런데 몇 해 전부터 저희랑 비교해도 부쩍 늙어 보입니다
정말 일이 힘들어서 몸이 견뎌 내기 힘들다 합니다
다 때려치우고 농사나 짓겠다는 말은'빽가'입장에서는
여러모로 기도 안찰듯합니다
얼핏 생각해도 그렇습니다
보통이 넘는 정성과 노력 없이는 엄두조차 내기
어려울 것입니다
하루 이십사 시간
일 년 열두 달.... 이른바 풀타임 근무입니다
물론 쉽고 편한 길은 어디에나 있겠습니다만
그러나
이 친구의 비닐하우스는 예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