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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akomin Dec 19. 2017

나의 친구들

짠지

'짠지'입니다


역시 정확한 출처도 의미도 명확치 않은 그냥 '짠지'입니다

오래전 대전으로 이사한 후 한동안 격조했었습니다


상당히 오랜 시간을 서로가 소식조차 뜸한 채 

근근이 안부 정도만 확인하며 살다가

어느 날 우리들 앞에 놀라운 모습으로 나타나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습니다


그렇게도 사족을 못 쓰던 술과 담배를 모두 사양하고 

믿음 깊은 신실한 천주교 신자가 되어 우리에게 인자한 형님 같은 언사와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믿을 수 없어하는 우리에게

신학교에서 사제 수업을 받고 있는 듬직한 아들이 별도의 검증을 

불필요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아들 말고 또 무엇이 더 필요했겠습니까


후에 똑 부러지는 제수씨에게 전해 들은 

이 친구의 신앙생활은 부럽기 그지없는 축복 그 자체였습니다

그야말로 장한...... '짠지'입니다


작년에 

우리 친구들을 항상 예뻐해 주시던 어머님이 돌아가셨습니다

애지중지하시던 막내딸을 앞 세우시더니

많이 힘드셨던 것 같습니다

생전에 어떤 일에도 꿋꿋하시던 이 어른도 자식 일 에는 

더 이상 어쩌지 못하셨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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