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챙이
꼬챙이입니다
아마도 저희 친구들보다 조금은 더 말랐을 것이라
추측되지만
어디 그 시절에 마르지 않은 애들 있었습니까
조금만 통통 해도 무작정 '돼지'로 통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야무진 부인과 똘똘한 아들 기운으로 살아갑니다
항상 자분자분 하고 조용한 성품이지만
제 아들 자랑은 시작과 끝을 가름하기 곤란합니다
약간의 어려운 시절도
그 덕에 넘기고, 넘어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럴 때 친구들은 조용히 듣고 있습니다
웃으며 듣고 있습니다
일전에 들었던 그 얘기를 새삼스럽게
귀 기울여 가며 듣고 있습니다
저희 어머니도 본명 대신
'꼬챙이'로 기억하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