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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약 Apr 17. 2020

하고 싶은 걸 하게 되는 과정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박약독백

생각을 말로 하며 구체화시키는 편이다. 그래서 뭔가 관심 있는 게 생기면, 그런 걸 하고 싶다고 말하고 다닌다.   당장은 하지 못하는 일들도, 이삼 년 후엔 시의적절한 기회가 오곤 한다. 처음엔 진짜 그걸 할 수 있을까...?라고 반신반의하던 지인들도 이제는 신뢰를 가진다. 나는 적극적으로 기회를 만들고 다니는 편은 아니지만, 다가오는 기회는 가벼운 것이라도 놓치지 않는다. 어제처럼 기회가 무산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게는 잘 잡힌다.


이삼 년 전부터 배우고 싶었던 코딩을 이번 주 내로 등록하게 된다. 이렇게 지금의 선택은 이전에 뿌려뒀던 씨앗인 경우가 잦다. 사람의 취향은 변하지 않는지, 서로 겹쳐 생기는 뜨개질처럼 과거의 기호는 현재의 내 선택에 영향을 준다. 앞으로 더욱 많은 범위를 접하고 하고 싶은 것을 더욱 표현하고, 범위를 확장해야겠다.


요즘은 뭔가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최근 읽은 '기후대전'이라는 책이 못내 걸린다. 아무도 모르는 새, 혹은 일부만 알고 있는 새에 환경오염은 너무나 가까이 와 있다. 지구의 코로나는 인간이라는 말이 있다. 기후가 오르면, 유한한 자원을 가지고 전쟁이 난다. 영토를 더 가지겠다는 전쟁이 아니다. 잠기는 땅에서, 식량이 없어 굶는 국민들 앞에서 하는 전쟁은 훨씬 치열할 것이다. 지구가 수용 가능한 인원보다 너무 인간이 많다.


책은 가장 정제된 트렌드다. 요즘 인터넷으로 도서관 신권 도서를 보면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한 책들이 가득 차 있다. 아동 열람실에 들어온 책들도 그렇다. 이제는 환경오염이라는 카테고리도 너무 넓어져서, 그중 한 가치를 전문적으로 설계해야 지원이 가능하다. 사실 나는 환경오염에 대해 자세히는 모르지만, 앞으로 자주 접하고 많은 책을 읽어 가장 끌리는 한 가치를 선택한 후 사이클이 돌 수록 선순환이 되는 비즈니스 시스템을 만들어보고 싶다.


진행이 될수록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이클은 매력적이다. 운 좋게 사회적 기업에 근무하며 사회라는 것에 대해 많이 배웠다. 아찔하지만 어쩌면 나만 생각하며 살 수도 있었다. 아직 젊은 세대에게 사회는 별개의 존재가 되곤 한다. 선거기간과 국경일, 세계적인 스포츠 경기와 한국이 업적을 쌓을 때 느끼는 감정만으로 사회라는 것을 규정하기엔 문제가 있다.  


문화 쪽에 근무하며, 그리고 속한 팀들이 많아지면서 팀에 대한 생각도 넓어진다. 비즈니스 서적들을 보면 여러 팀원들과 자유로운 회의를 하다 보면 왠지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샘솟을 것 같은데, 현실은 중구난방이 되기 십상이다. 투자한 시간에 비해, 마음에 쏙 드는 결론이 나오는 일이 도대체가 없다. 모두 아싸리 다른 풀에서 놀았어야 했나, 함께 하는 사람들의 너무 많은 경험이 겹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제는 팀으로 일할 때 양질의 품질이 나오지 않더라도 그냥 한다. 팀의 일들은 잘이 아니라, 즐겁게 하는 게 중요하다. 내가 보기에 별로인 생각이더라도, 팀원의 자료가 맘에 차지 않더라도 반영한다. 아무리 봐도 상사의 디자인보다 내 디자인이 세련되었더라도 상사의 디자인을 선택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내 취향에 맞출 일은 혼자 하는 일에서 하면 된다. 내 맘대로 하는 일을 할 거면 예술을 해야지. 회사에서는, 팀에서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수용해야 한다. 퀄리티에 목숨 걸었다가는 결과물은 좋을지 몰라도 다음 프로젝트에서 함께 할 기회를 잃을지 모른다. 양질의 결과물을 내는 직원에게 높은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회사의 안목이자 관리자의 일이다.


그래서 머리부터 발 끝까지 내 취향인 나의 것을 하고 싶다. 욕심 많은 사람이 여러 사람의 의견으로 얼룩진 프로젝트와 일 진행에 계속해서 함께하기는 어렵다. 함께 하더라도 내가 선택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게 훨씬 빠르고 내 관점에서 양질의 퀄리티가 나온다. 하지만 새로운 의견도 자꾸 접해야 하니, 회사와 팀에서 좋은 아이디어의 시발점을 얻기도 한다.


내 취향의 어떤 결이 어떤 사회적 가치와 맞닿을지는 모를 일이다. 앞으로의 시간 동안 다양한 범위를 탐색하고 사유해서 자연스레 선택할 일이다. 그러한 탐색에 이삼 년이 걸리는 걸까. 사회를 위한 선순환의 시스템, 그 시스템을 기획하고 도전하게 되는 과정은 오늘처럼 모두 브런치에서 공유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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