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프로크리에이터 드로잉
그림을 자주 그렸는데, 완성까지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아이패드의 앞 펜촉은 많이 닳았다. 빛과 살을 연습해보자는 생각으로 빛과 살이 잘 드러난 참고할만한 사진을 핀터레스트에서 찾아 그렸다. 물론 일부는 변형해서 그렸다. 재즈를 들으며 집중하는 순간이 꽤나 재미있었다. 아직 툴에 익숙하지 않아 그냥 기본 브러시와 레이어 한두 개로 그렸다.
예전에 남자 친구와 부산 수영구에 있는 복합 문화공간인 F1963에 갔다. 와이어 공장을 개조해 지은 그곳은 아직도 와이어가 건물을 떠받들고 있었고, 이전 공장의 느낌과 현대의 느낌이 아주 세련되게 어울린다. 테라로사 카페도 매우 매력적이고, 중고서점에서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좋다. 작은 전시장이 있어 언제나 돌아볼 수 있고, 복순도가에서 막걸리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
그 중고서점에서 남자 친구가 뚫어져라 보던 그림이 있었다. 내 언제쯤 그려줄게, 했는데 벌써 한 2년은 지난 것 같다. 그가 마음에 들어 하던 그런 그림을 다음엔 그려보려 한다. 최근에 본 옥탑빵이라는 웹툰을 봤다. 가슴 따뜻해져 오는 스토리도 좋았지만 그림이 너무 좋았다. 또 보고 싶었는데 다른 작품은 없는 듯했다. BODAM이라는 작가였다. 요즘도 가끔 검색해서 그 작가의 그림을 찾아보고 있다.
단순하면서도 매력적이고 따뜻한 보담 작가님의 그림체가 좋다. 남자 친구가 보던 그 그림도 얼추 비슷한 느낌이었다. 내 그림체가 분명 있지만, 아직은 조금 더 다양하게 시도해보려 한다. 단순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의 커플 그림, 불투명 풍경이 있는 그 그림을 다음엔 그려보려 한다. 그가 그만큼 마음에 들어 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