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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약 Sep 25. 2021

할머니와 마늘 숭구기

할머니도 자꾸 뭔가 처음 해보는 삶을 산다

어제는 할머니랑 마늘을 숭궜다

원래 골을파서 심으면 빠른데,

골을 파주는 사람이 인제 일 안한다해서


할머니가 글면 말아라 하고

빵꾸뚤린 비닐을 사와서 하나씩 심었다

작년부터는 비닐로 새로 해봤다고 한다


할머니도 자꾸 뭔가 처음 해보는 삶을 산다

문제가 생기면 새롭게 해결해본다

싫으면 말아라, 하면서 담담히


이런 밭에는 뭘 해야해? 싶은 조그만 밭뙈기

그 자투리땅마저 촘촘히 마늘을 심어서

작년에는 50만원을 벌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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