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이야기를 곁들인 노래 소개
나는 작가다. 글을 팔고 돈을 받으니 작가가 맞을 것이다. (이 이야기는 그저 나의 푸념이니 작가의 글로써 평가하지 않기를) 솔직히 말하면 내가 과연 나의 직업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문예창작학과 를 졸업해서 운 좋게 일찍이 등단했다. 이후 몇 권의 책을 더 냈지만, 딱히 이렇다 할 유명세를 얻은 건 아니다. 첫 번 째 책에 비해 날이 갈수록 판매부수가 떨어지니 겸손의 말이 아니라 정말로 그저 ‘운 좋게’ 등단한 게 아닐까. 오히려 공모전이나 문학상에서 수상하지 못해 살짝 길을 튼 친구들은 더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생활이 궁핍해서 원데이 클래스를 시작했다. 한 수업에 네다섯이 오는데 두 시간 동안 이야기를 글로 변환하는 과정을 도와준다. 클래스를 연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땐 거의 정원을 꽉 채운 다섯 명의 손님이 찾아와 정신없이 2시간이 지나갈 때가 많았지만, 요샌 두세 명이 오기도 한다. 등단 후 점점 판매 부수가 줄어든 내 소설책들처럼 내 원데이 클래스의 인기도 비슷한 양상이다.
조금 고민했다. 오늘의 클래스 신청자는 한 명이다. 박이연.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없는 이름이 내 고민을 가중시켰다. 요새는 거의 매일같이 혼자 있기 때문에, 부끄럽게도 사람과의 대화가 절실히 필요한 참이었다. 남자가 오면 비도 오는데 소주나 한 잔 하며 더 많은 것을 알려주겠다고 해야겠다. 여자면 어떡해야 하나. 어색함에 이상한 말만 내뱉을 게 뻔하다. 그렇지만, 앞서 말한 이유로 오늘의 원데이 클래스는 시작되었다.
박이연씨는 신청자가 혼자라는 사실에 적잖이 당황했다. 그녀는 이십 대 중반의 회사원이었고, 사랑이야기를 쓰겠다고 했다. 소설을 핑계로 그녀의 사랑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너무나 담담하게 이야기했지만 그럴 수 있기까지 스스로를 많이 괴롭혔을 게 분명했다. 어느새 나는 그녀에게 같잖은 조언을 하고 있었다. 너는 그 사람 때문에 아플 필요가 없어. 너는 그냥 미소 지었다. 그 미소에 나까지 아프기도 하고 화나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다.
나는 오늘 너라는 이야기를 발견했지만, 제목을 짓지 못하겠다.
제목 추천받습니다.
콜드 - 와르르
가만 보면 너는 진짜 너무해
때론 날 무심하게 내팽개 친 채
불안함이란 벌을 내려줘
그럴 때면 난 길을 잃은 강아지가 돼
고개를 푹 숙인 채 걷네
그냥 난 네 품에 안겨있고 싶은데
날이 선 너의 말들에 찔려서
피가 났어 난
근데 걱정은커녕
혼자 낫는 법을 너는 알려줘
그러다가도 헷갈리게
가끔은 예쁨을 내게 줘
그럴 때면 나는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난 와르르
무너지고 말아
나의 맘은
와르르
내게 이러지 마 baby
너 없는 하루는
상상하기 조차 싫은 걸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걸
난 바보가 돼버릴 거야
Baby
와르르 무너지고 말아
나의 맘은
와르르
내게 이러지 마 baby
너 없는 하루는
상상하기 조차 싫은 걸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걸
난 바보가 돼버릴 거야
분명히 나는 얘기했어
그 날 너에게 사랑을 말할 때
어떤 순간들이 우리를 찾아와도
흔들리지 않기로 해
근데 넌 파도를 타듯 ay
내 맘을 마구 휘젓네 ay
나 가라앉지 않게 구명조끼라도 줘
사랑은 나를 시험해
난 밀린 숙제 검사를 맡네
도저히 못 풀겠을 땐
그냥 네가 좀 알려줘 yeah
정답을 알게 됐을 땐
환한 미소를 내게 줘
나를 정신 못 차리게
만들어줘
난 와르르
무너지고 말아
나의 맘은
와르르
내게 이러지 마 baby
너 없는 하루는
상상하기 조차 싫은 걸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걸
난 바보가 돼버릴 거야 Baby
와르르
무너지고 말아
나의 맘은
와르르
내게 이러지 마 baby
너 없는 하루는
상상하기 조차 싫은 걸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걸 난 바보가 돼버릴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