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가 쓴 <문명 속의 불만>을 바탕으로 프로이트의 주장을 가볍게 살펴보고자 합니다.
프로이트는 정신분석학의 시작을 연 인물로, ‘무의식’을 실증적 차원으로 연구했다. 의식으로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으로, 무의식에는 의식화되지 않은 안 되는 무수히 많은 것들이 억압되어 있다고 말한다. 무의식의 근간은 리비도인데, 이 리비도는 강렬한 생의 에너지로 크게 성충동(에로스)과 죽음충동(타나토스)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이런 리비도의 충동들은 아주 원시적으로는 아버지에 의해, 문명사회에서는 문명이란 이름으로 억압된다. 하지만 이는 삶의 근간에 놓여있는 에너지이기 때문에 완전한 억압이란 불가능하다. 그리고 과도한 억압은 여러 정신질환을 낳기도 한다. 하지만 날 것의 성충동이 해소되는 것은 문명사회와 많은 충돌을 일으키게 되고, 따라서 리비도의 충동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승화된다. 본 글에서는 프로이트의 성충동 이론을 기반으로 그가 중요하게 다룬 3~5세 아이들이 겪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단계에서 어떻게 충동이 조절되는지 설명하고, 성충동과 죽음충동이 어떻게 승화되는지 살펴보겠다.
그는 무의식의 출발점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서 찾고 있다. 신경증과 같은 정신 질환들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단계를 온전히 극복하지 못해 발생한 것이다. 이와 같은 3-5세 남근기의 아동이 겪는 경험에 기초하고 있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아이가 최초로 품었던 부모에 대한 사랑과 미움의 감정을 억압, 극복하면서 가족 내에서 자신의 위치를 깨달아가는 과정을 말한다. 유아기에서 제대로 된 금지를 배우지 못한 채 어른이 된 사람들이 정신질환을 앓는 것이다. 먼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무엇인지 보겠다. 남자아이를 기준으로 3-5세의 아이는 남근기에 놓여있는데, 자신의 성기에 관심을 가지며, 첫 리비도의 대상으로 어머니를 선택한다. 다시 말해 어머니를 성적 대상으로 보며, 그런 어머니를 독차지하기 위해 아버지와 경쟁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어린아이의 욕망은 아버지라는 초자아에 의해 금지된다. 즉 어머니를 성적 대상으로 보는 것을 거세라는 이름으로 아버지에 의해 금지당하고, 아이는 어머니와의 근친상간적인 욕망을 포기하게 된다. 그 결과 경쟁 상대였던 아버지가 초자아가 되어 그의 성충동을 억압하며 이런 아버지를 아이는 닮고자 한다. 이렇게 아버지의 금지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단계에서 충동은 조절된다.
그러나 앞서 밝혔듯이, 성충동은 완전히 억압될 수 없으며, 문명사회의 규제에 의해 그들의 충동을 그대로 해소할 수도 없는 상황에 놓인다. 따라서 그들은 리비도의 충동들, 즉 성충동과 타나토스를 여러 방식으로 승화할 수밖에 없다. 승화란 성충동이 대상이나 목표를 바꾸어 외형상 전혀 성적인 속성을 갖지 않는 활동에 투사되는 것을 말한다. 프로이트가 제시한 대표적인 승화 방법은 ‘예술’이다. 예를 들어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어린 시절 금지받지 않은 성적 욕망을 그의 예술이나 자연 탐구에 쏟아부은 것을 들 수 있다. 타나토스의 승화 또한 에로스의 승화와 유사하다. 에로스로부터 너무 강한 생의 집착이 일어날 때, 해체하여 긴장을 완화하고 싶은 타나토스가 등장한다. 타나토스는 에로스나 이성의 힘으로 억압되지만, 이 또한 인간 근원의 충동이기에 승화가 필요하다. 따라서 에로스와 마찬가지로 예술, 운동, 탐구 등 여러 분야에서 삶의 에너지를 쏟아부어 이런 타나토스를 승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