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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하 Nov 20. 2020

대알못 엄마들에게18: 코로나때문에 수능연기?

쉽지 않은 일이예요~

코로나경계단계가 격상되면서 수능시험 연기될까봐 학부모 수험생들이 불안해합니다.


이미 코로나 자체로도 불안감이 생기는데, 인생에서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 행사인 수능시험이 자꾸 미뤄지니... 당연히 불안하겠지요.




특히,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많이 불안해하는 것 같습니다.


탐구영역은 벼락치기가 가능하니까, 마지막 순간에 점수를 올리는 학생들이 있어요.


신기하게 그렇습니다.


2017년도 포항지진으로 수능시험이 미뤄졌을 때 보시면 그래요.


게다가 탐구는 백분위를 많이 쓰거든요. 과목이 워낙 여러 개라 표준화를 시켜야하니까요.


그니까, 상대적으로 점수가 낮아질 수밖에 없는데,


최상위권은 특히 소숫점으로도 당락이 좌우되곤 하니까.. 불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제 개인생각이지만) 수능을 미루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교육부 브리핑 믿으셔도 될 것 같아서요.


교육부에서는 방역에 만전을 기하겠다. 걱정말아라 정도만으로 브리핑을 마쳤는데요.


현실적으로 봐도 수능시험 미뤄지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사실, 2017년에도 수능연기 없다고 호언장담을 하시더니만, 수능시험 전날에 서프라이즈로 연기 발표를 해버렸으니 수험생, 학부모의 불안이 잠재워지긴 쉽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조금 달라요.






사실 수능이 미뤄지면. 영향을 받는게 한두개가 아닙니다.  


대학입시, 특히 수시모집 일정은 수능시험일정과 굉장히 관련이 깊거든요.


정시도 아니고 수시가 수능시험과 관련이 깊다니 의아하실 수 있는데요.




포항지진 때를 떠올려보시면 이해가 되실거예요.


왜냐하면 수능끝나고 진행되어야할 입시일정을 다시 짜맞춰야하는 상황이었으니까요.


사실 수시 면접이나 논술, 적성고사같은 일정들은 학생들이 6회 지원카드를 충분히 쓸 수 있도록 대학별로 나름 일정을 조정해서 배치한거거든요.


이미 원서접수가 완료된 상황인데, 수험생 개인별로 시험날짜 안 겹치게 원서접수를 했던거잖아요.


대학별고사 일정 다시 잡아서 시험날짜가 겹치면 그건 누가 책임지나요.


전형료 환불같은 문제가 아니라 시험볼 기회를 박탈한거잖아요.


그래서 모든 입시일정은 일괄적으로 일주일씩 미루고 수시전형 기간을 일주일 줄이는 것으로 일단락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그렇게 해결되기가 힘들어요.


일단 수능시험 성적발표날(12월 23일)이 합격자발표날(27일)과 차이가 3일 입니다.


실제로 일을 할 수 있는 날이 23일 오후(수능성적 다운로드가 오전에 완료된다는 가정하에)와 24일, 하루 반 정도입니다.


영업일로 치면 1일이예요. (사실 합격자발표날이 올해는 일요일이니 영업이라는 표현 자체가 말도 안되지만요.)


결국 수능시험이 미뤄지면, 수능성적 발표날이 좀 더 미뤄지겠지요.


그럼 수능시험 성적이 수시합격자 발표날보다도 미뤄질 수 밖에 없는데..


이거 현실적으로 말이 안되잖아요. 수능최저학력기준도 안보고 수시합격자 발표할 수 없으니까요.


물론 평가원에서 수능을 미루지만, 성적발표는 일정대로 하겠다라고 하면 달라질 수 있지만..


그런 위험을 감수하는건 저도 반대입니다.






또, 포항지진 때와는 상황이 다른게, 그땐 명확히 일주일 정도면 시험장을 복구하거나, 다른 장소를 물색할 수 있다라는 확신이 있었으니 결단을 내릴 수 있었는데요.


올해는 일주일 혹은 2~3일 미룬다고 해서, 갑자기 격리자, 확진자 숫자가 팍 줄어든다는 보장이 없으니까, 그런 결단을 내리긴 불가능하지요.




더 말씀드려볼께요


대입은 수시모집도 있지만 정시모집도 있구요, 마지막에 추가모집도 합니다.


순서대로 진행이 되어요.


정시모집이 완료되었는데 미등록이 나오면 그 자리에 한해서 추가모집을 진행합니다.


충원 발표 마지막 날 마지막 순간에 본인이 원하는 학교에 충원합격이 되니까 등록취소를 합격발표를 할 수 없는 때 해버리면 나오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추가모집이라는 제도를 만들어서 원서접수부터 합격자발표까지 일주일만에 완료되는 (대부분 수능 100%) 입시를 진행합니다.


그 추가모집이 보통은 2월 25일 전후로 끝납니다.


그래야 학생들이 학적을 가지고 3월 2일 정식으로 학기를 시작할 수 있어요.


올해는 2월 28일까지 추가모집 등록마감이거든요.


그니까 3월 2일에 아이들이 학적을 가지고 수업을 듣기 시작하려면 무조건 휴일(삼일절)에 나와 직원들이 일을 해야하는 일정입니다. 그니까 더 미루면.. 3월 2일 입학이 안될 수 있어요.

현재 일정이 그 정도로 무리한 일정이예요.



다시 정리하자면.


수능시험을 며칠 미뤘어요.




현실적으로는 일주일단위로 밖엔 미룰 수 없어요.


왜냐면 대학별 고사의 일정을 요일에 맞춰 짜놨으니까요.


면접, 논술은 대부분 주말에 봅니다.


대학교의 구성원들과 섞이지 않도록 해야 공정성이 보장될 수 있거든요.


아무리 입시가 중요하다지만, 일상 업무들을 모두 중단하고 학교문을 닫을 순 없으니까요.


(수능처럼 하루 딱 보고 마는게 아니라 면접, 논술, 실기 시험 등이 릴레이로 이어지니까 소규모가 아닌 이상 주말에 이뤄집니다)




그럼 전체적으로 면접, 논술도 며칠은 미뤄질거예요.


올해는 이미 코로나 때문에 수시 합격자발표까지 미뤄질 수 밖에 없는 빡빡한 일정입니다.


그럼 그 미룬 기간 만큼 정시기간을 줄일 수도 있지 않냐 하실 수 있는데요.


정시도 수시와 비슷하게 가군, 나군, 다군의 진행기간이 겹치지 않게 확정되어있어요.


정시는 대부분 수능100%이긴하지만, 대학별고사가 있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의예과 인성면접 같은거요)


그래야 수험생이 각 군별로 하나씩 지원해서 면접이든 대학별 고사를 볼 수 있으니까요.


그럼 그 일정도 다 미뤄야합니다.




아무리 그림을 그려봐도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어요.




그러니 너무 불안해하지 마세요.


아이가 수능시험 준비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아 그리고 하루종일 마스크를 꼭 쓰고 있어야하잖아요.


습관이 들어 하루종일 쓰고 있어도 불편하지 않도록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사실 시험장별로 당연히 준비를 해주겠지만, 평소에 익숙하지 않은 마스크를 그것도 하루종일 쓰고 있으려면 불편할 수 있으니까, 본인에게 맞는 마스크 꼭 준비시켜주시구요.


밥먹고 나서 갈아 쓸수 있도록 여분도 준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하루종일 같은 마스크를 쓰고 있는게 찝찝할 수 있으니까요.


귀가 아파 집중이 안되 시험을 못봤다면 그것만큼 억울한게 없으니까요.




파이팅 입니다!!




(이렇게까지 썼는데.. 미뤄지면 어쩌죠??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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