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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하 Nov 16. 2020

대알못 엄마들에게17: 수시납치를 아시나요?

수능최저, 정시 그 사이 어디쯤

수시납치는  수시에 합격했으면 맘에 들지 않아도, 꼼짝없이 그 학교에 등록해야하는 것을 말합니다.  


수시납치당했다. 라고 말을 많이 하는데요.


보통 수능시험 잘 본 아이들이 쓰는 말입니다.


정시에서 더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었는데, 수시에서 합격해서 못갔다. 원통하다.. 뭐 그런 의미지요.


왜냐하면 대학교 입시에서 수시에 합격한 기록이 있으면 정시에 지원하지 못하게 되어있거든요.





대입 합격자 발표는 말 그대로 도미노입니다.


최상위권부터 쓰러뜨리면 전국의 모든 대학이 시차를 두고 줄줄이 쓰러집니다.  


최상위권 학생들은 대부분 수시도, 정시도 모두 가능한 아이들입니다.


그러니 이 아이들이 수시에 다 합격해놓고 정시에 (조금 더 본인이 원했던) 다른 대학에 지원을 해서 합격을 해버린다고 쳐봐요.


수시의 원래 자리가 비어버립니다.


그럼 그 자리를 채우느라 딴 학생을 한명 더 뽑겠지요.


그럼 또 그 빈자리가 생기는 식이라 상위권에서 한 명이라도 자리가 비면 모든 대학의 빈자리가 채워질 때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충원합격자 발표 마감은 정해져있으니 하위권 학생들은 대학에 갈 수 있는데도 못 가는 경우가 생깁니다.


도미노가 끝나기도 전에 충원합격발표가 끝나버리는 수가 있으니까요.


그런 일이 어마무시하게 일어나니 온 대학의 합격발표가 난리난리가 납니다.




이런 일을 방지하고자 생긴 규칙입니다.




수시등록과도 상관없습니다.

수시합격한 사례만 있어도 정시에 지원할 수 없어요.






그런데, 올해는 이 수시납치가 더 많아질 것 같습니다.




수시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전형은 2단계 면접 자체를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맞춘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입장에선 어차피 수능최저를 맞추지 못한 학생은 불합격자인데, 굳이 면접을 볼 필요가 없으니 효율적으로 전형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학생의 경우는 1단계 서류점수가 다소 낮더라도 수능최저를 본 후 (보통)3배수를 선발하니 수능 공부를 하고 있는 경우라면 기회를 더 얻을 수 있습니다.




윈윈인거같지만 이상하게도 수능성적이 발표되기 전에 면접을 보는 학교가 몇 있습니다.



그러니까 수능최저를 보지 않고 면접 먼저 진행하는거지요.


특히 최상위권 학과(의예과, 치의예과, 수의학과 등)는 그런 경우가 꽤 있습니다.




이상하지요?


이유는 최상위권 학생들을 선점(수시납치)를 하고 싶어서예요.


수능성적이 발표되기 전에는 가채점한 점수만으로는 정시의 합격가능성을 점치기 힘듭니다.


정확히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나와줘야 수시에 지원한 학교보다 더 좋은?학교에 갈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있으니 수능성적이 나온 후에는 면접을 볼지 안 볼지를 조금 더 편안히 결정할 수 있습니다.


면접을 안보면 무조건 불합격이니, 정시에 더 좋은? 학교 지원할 수 있는거지요.


그런데, 성적표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에선 대부분 불안감 때문에 일단 수시 면접을 보거든요.


면접을 보고나면 합 불이 결정되는데, 수능성적표가 나왔을 때 자신감 있게 면접을 안 올 정도의 학생이라면

수시에서 당연히 합격할만한 학생입니다.


그니까 대학 입장에선 우수한 학생들을 잡아둘 수 있는겁니다.


비록 수능최저 맞추지 못한 학생들을 미리 거르지 못해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어쨋튼 우수한 학생을 먼저 잡아 놓는것이 선순위인 학교는 그렇게 합니다.

면접 본 학생 중 하위권 중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하는 학생이 많아 충원합격자가 별로 없어도 크게 개의치 않고 정시로 그 인원 이월해버립니다.






그런데 올해는 수능 성적발표 날이 최초합격자 발표의 4일 전입니다.


그 4일만에 수능성적 온라인 다운로드를 완료하여,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1단계 합격자 발표를 하고, 면접을 본 후 최종합격자를 발표할수 없습니다.


게다가 중간에 크리스마스가 떡허나....하..

아쉽다라기보다는 여러사람이 모여 협업하는것이 거의 불가능한 일정입니다.

(크리스마스이브에도 학교에서 사람을 보기가 어려우니까요...ㅜㅜ)



모든 대학이 올해는 면접을 먼저 본 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나중에 적용합니다.



그래서 이젠 모든 대학에서 최상위권에선 수시납치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만약 최상위권이라면, 2단계 면접에 참여할지 안할지 깊이 생각해본 후 결정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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