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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하 Nov 14. 2020

대알못 엄마들에게16: 우리아이가 초5입니다만? 2

너무 불안해하지 마세요

2028학년도 수능시험 관련해서 한번 말씀드렸었잖아요.


저는 사교육 업체처럼 답을 드릴 순 없는 사람이니

늘 사실만을 말씀드릴려고 노력했는데요.

그런 제 태도가 불안감을 느끼게 한다는걸 잘 몰랐던것 같아요.

지난번에 현재 초5부터는 수능 논서술형이 도입된다고 글을 썼을 때,  몇 분이(다른 플랫폼에도 글을 써요) 댓글을 주셨어요. 그걸 이제야 보고 대댓글을 달다가 그냥 아예 한편을 써버리자 한거예요.


제 나름대로 2028학년도 수능예상 해보았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2028년부터 수능시험에 논서술형 문제가 생길 것 같습니다.


아직 정확하게 나온건 아무것도 없지만 아마 그럴 것 같습니다.


원래는 2025년 정도 부터로 계획이 되어있었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채점이 부담이 되는지 자꾸 미뤄지네요.






사실 지금도 주관식을 내는 건 수학뿐이잖아요.


10진수를 쓰니 모든 경우의 수를 2자리 숫자가 답이라면 20개, 소수점 포함해서 4개의 숫자를 써야한다면 40개의 칸만 만들면 되니까요.


형식이 딱 정해져있고 답이 딱 떨어지니 학생입장에선 준비하는데 부담이 덜하기도 하고 심지어 찍신이 들렸다며 주관식도 찍어서 맞추는 사례도 인터넷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찍는거 안볼려고 만든건데, 진짜 제대로 잘 풀었는지 보려고 만든 시험인데 그래도 잘 찍는 아이가 늘 있는 상태입니다. 현재는.


그래도 현재의 방법이 최선일 만큼 대규모의 주관식 채점이 어렵습니다.


주관식도 이런데, 서술형이라니, 평가원 분들이 고민이 깊을 거 같긴합니다.






논서술형은 현재는 사정상 객관식으로 실력을 측정할 수 밖에 없지만, 앞으로는 실제 문제 푸는 과정을 보겠다는 의미예요.


그니까 문제는 현재 객관식 수능문제와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아요.


아니 오히려 답안을 채점하려면 더 한정된 범위에서 문제를 출제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어찌되었든, 도입이 될 것을 대비해서  미리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수능 논서술형이 현재 논술고사나 면접고사 문제와 비슷하다는 가정하에 말씀드려볼께요.


(사실 현재 논술고사가 수능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을 보고 채점하자는 의도로 만들어진 시험입니다)






어떤 분은 논술 준비를 위해 아이 독서를 많이 시켜야겠다. 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좋은 말씀이긴 하지만, 시험준비에서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요.


아마도 논서술형이라니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글을 써야하는 시험인가보다 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면접 중에 인성면접이라고 해서 인성이 중요한 학과들에 한해(의예과, 간호학과 등) 보는 면접 형식은 자유롭고 창의적이고 소명의식이 있는 학생을 걸러내는 역할을 합니다.


문제가 대충 이런 식이예요.


항해 중 배가 난파되어 작은 보트로 옮겨타야한다.


총 10명의 사람 중 5명만 그 배에 탈 수 있다.


누가 보트에 옮겨타야하나?  


정답이 없는 문제예요.


여기서의 관건은 5명을 누굴 골랐나냐가 아니라 5명을 고른 이유를 명확히 설명하고, 그 이유가 얼마나 면접관을 잘 설득시켰냐 하는겁니다.


이런 면접은 합불결정할 때 씁니다.


일단 등수가 다 정해져있고 그 들 중에 진짜 같이 갈 수 있는 학생인지 아닌지를 눈으로 확인할 때 씁니다.


그니까 한마디로 PASS/ FAIL이예요.


등수가 1등이라도 싸이코패스스러운 답변을 하면 떨어지고,


완전 제대로 너무 완벽하게 답변을 했다해도 1등이 될 순 없는 시험이라는 거지요.  


등수를 매길 땐 쓰지 않는 방법입니다.


(사실 등수를 매길 수도 없는 문제이지요.)


이런 문제는 논서술형으로 낼 수가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요.






논술고사 문제 잘 살펴보시면 (오히려)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글을 쓰는게 안되게 되어있어요.


원하는 답안스타일이 정확히 있습니다.


그래서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아예 예시문제 공개할 때 출제자의 의도를 제일 앞에 넣습니다.


심지어 사회적 이슈에 대해 본인과 의견이 달라도 출제자에 의도에 맞춰 정답을 써야하는 경우까지도 생깁니다.


왜냐하면 표준화하여 모든 학생들을 채점을 해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조금 삐딱하지만 창의적이고 새로운 의견을 내는건, 정말 아주 완벽하지 않는 이상 점수를 잘받기 어려워요.


사실 고등학생이 새로운 이론을 박사님들보다 더 잘알아서 조리있게 설명하는게.. 현실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니까요.  




학과별로 다른 채점위원이 두명 이상씩 채점을 하긴 하지만, 채점기준에 대한 표준화가 되어있는 상태에서 채점을 진행하니 출제위원의 의도에 맞게 정답을 쓴 학생이 점수를 잘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대부분 1번-1번은 요약입니다.


요점정리를 잘 해야합니다.


요정정리하라고 했는데, 자기 의견 얘기하는것도 감점요인이예요.


수능에서도 마찬가지일것 같아요. 아무리 창의적으로 잘 쓴다해도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에게 점수를 주지 않을 것 같아요. (의사소통 능력, 문제 이해력? 등에서 점수가 깍여요.)


1번-2번 정도에서 비교 분석하는 건데, 그 비교분석하는 포인트가 명확하게 보이도록 문제를 출제합니다.


애매하면 답안이 당연히 산으로 갈텐데 그걸 어떻게 채점하겠어요.


결국 현재 진행되는 수능 주관식 시험과 비슷한 현상이 일어납니다.


답안을 쓸 수 있는 한계가 정해져있는 시험이란거지요.  


(현재 수학문제의 답은 0~99.99 안에서밖엔 답이 안나오잖아요~)


(주관식 문항 답안은 이렇게 OMR카드에 색칠하도록 되어있어요~)






그래도 이정도 문제라면 독서가 중요하지 않겠어? 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요


탐구쪽은 아마도 현재 통합논술 중 사회계열 문제가 나오겠지요.


통계, 회계 같은 숫자 관련 문제도 나오겠지요.  


표도 잘 읽을 줄 알아야합니다.


수학이나 과학은 말로 풀어 쓴다기보다 그냥 수식을 쭉 풀어쓸거예요.  




문제만 놓고 봤을 땐, 수능객관식 문제와 논서술형 문제도 다를 바가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냥 푸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 뿐입니다.




미리 연습을 해보자면 국어는 요약하는 연습을 하면 50%이상은 준비가 될 것 같습니다.


사회과목은 숫자계산이나 표를 읽어봐야겠지요.


수학이나 과학은 문제를 실제로 쓰면서 풀어보는 연습을 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근데.. 아직 초등학생인데 지금부터 미리 연습을 할 필요도 없지요.


하지만 쓰는 연습을 미리 해놓는게 권해드립니다.


(약간 뜬금없긴하지만 ... 쓸꼐요. ㅎㅎㅎ)




글자쓰는 연습을 하도록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요즘 학생들이 생각보다 악필이더라구요.


예쁘고 깔끔하게 쓰면 점수를 더 받는다 라기보다는 일단 채점위원이 쉽게 읽을 수 있어야 (혹은 AI가 쉽게 인식할 수 있어야) 채점하기도 편하지 않을까요.




결론은, 별로 불안해하시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오래 생각해보니 막 엄청나게 세상이 무너질듯한 변화가 오진 않을 것 같아요.


(논서술형도입하면서부터 출제위원이 바로 싹 다 물갈이 되거나 그럴일은 절대 없을 것 같구요.


아니 오히려 출제위원을 그대로 유지할 수도 있어요. )




지난번에 제가 너무 호들갑을 부린 것 같아서 찔려서 써보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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