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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하 Dec 09. 2020

대알못 엄마들에게 30: 정시상담의 골든타임?

정시 점수상담 언제가 좋을까?

요즘 가장 많이 받는 전화가 정시 점수 상담입니다. 


지금이 제일 불안하고 답답한 시기인데다 코로나로 여행을 가거나, 누구를 만나기도 어려우니 많은 분들이 정시상담을 받고싶어 전화를 하십니다. 




지금은 실제 성적표가 나온지 않은 상태이니 본인의 점수는 가채점한 점수로 상담을 받고싶은거지요. 


상담을 받는 자료의 출처는 작년 결과입니다. 


조금 더 정교하게 예측해서 만든다는 자료는 올해 가채점한 결과를 적용해서 조금 적용한 자료겠지요. 




정보가 많은 것은 좋습니다. 


특히 나에게 맞는 정보를 찾는것도 좋습니다. 


그런데, 지금 시기는 가장 중요한 내 정보가 정확치가 않습니다. 




한번 말씀드린적 있는데요 


대부분의 정시 상담은 백분위점수로 이루어집니다. 


영어는 백분위점수가 아예 없으니 국어, 수학, 탐구(보통 두 과목 평균)으로 백분위점수를 내다보니 만점이 300점입니다. 


그 300점 만점의 백분위 점수로 상담을 받는건데요


실제로 대학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방법이 대학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만약 가고싶은 대학이 영어를 제외한 세과목을 백분위 성적만으로 선발한다면 제대로 상담 잘 받으신건데요, 


중상위권의 웬만한 대학들은 탐구를 제외하고 백분위 점수를 쓰지 않은지가 오래되었습니다. 


평가원에서 표준점수라는 표준편차를 고려한 (일종의 또 다른, 그리고 보다 정확한) 백분위 점수를 주는데 굳이 백분위 점수를 쓸 필요가 없거든요. 




저희 대학같은 경우는 국어와 수학은 표준점수를 쓰는데 그냥 표준점수를 단순히 합치는것도 아닙니다. 


표준점수의 만점을 본인의 표준점수로 나눈 값을 씁니다. 


탐구는 백분위 점수로 환산 저희 대학만의 기준을 해마다 만들어서 쓰고 있구요. 


표준점수의 만점은 수능성젹표가 나와야 알 수 있습니다. 


탐구환산표도 역시 수능성적표가 나와야 알 수 있습니다. 


기준이 되는 중요한 잣대가 3개나 빠져있으니 (그럴수가 없겠지만) 본인의 표준점수를 명확히 알고 있는 학생이라도 저희 대학의 기준으로 환산점수를 명확히 계산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학생의 정확한 환산점수를 계산할 수 있는 것도 12월 23일 이후에나 가능합니다. 




그럼 12월 23일 이후, 정확한 환산점수를 활용해서 받은 상담은 정확할까요?


그 역시 작년, 혹은 지난 몇 년간 평균성적(보통 3년치)를 기준으로 하는 상담입니다. 


상담하는 사람에 따라서 상담해주는 내용이 다르겠지만 여러 가지 여건들을 감안하셔서 받아들이셔야합니다. 


(인구절벽, 코로나 등 올해만의 여건들이 있거든요)


또, 말씀드렸다시피 백분위 점수는 상대적인 위치잖아요. 


그러니 올해처럼 수험생수 급감+결시율 상승의 시험은 백분위 점수만큼 위험한 점수가 없습니다. 


게다라 미래 일을 정확히 알 수 있는 사람은 없잖아요. 


그러니까 충분히 상담을 많이 받으셔야하는 것은 맞지만 그 말을 백프로 다 믿으시면 안됩니다.  




전화하시는 분들에게는 되도록 이런 상황들을 자세히 설명드리려고 하는데요, 


좋게 받아들여주지 않는 분들이 좀 있습니다. 특히 아버님들. ㅎㅎㅎ


그냥 물어만 보는건데 그것도 안되냐. 

그냥 백분위 점수 얘기해주면 되지 왜 그렇게 빡빡하게 구냐 이런 말씀 (정말로) 많이 하십니다. 


그깟 점수 제가 아껴서 고이 품고있어봤자 저에게 득이 되는게 없어요. 


알려드린다고 닳아지는것도 아니구요.


저도 그냥 얼른 백분위 점수 알려드리고 전화끊으면 훨씬 편해요. 




그런데, 그런 말씀을 드리면 제가 득이 되는건 없지만, 수험생에게는 해가 될 수 있습니다. 


한번 말씀드렸지만 보통 배치표나 전문적으로 상담을 해주는 곳에선 300점 만점으로 환산합니다. (조금 디테일하게 해주는 곳은 영어 등급 점수도 같이 넣기도 합니다)


아마 몇 개 정도 틀린 것 같다, 혹은 가채점하니 몇점인 것 같다 정도로 얘기해주면 백분위를 예상해주겠지요. 


전체 수험생의 점수를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으니 이 역시 그냥 대충 가늠하는 백분위 점수입니다. 


그러니 이미 부정확할 수 밖에 없는 수치입니다. 


게다가 올해는 백분위가 많이 내려갈거예요. (또 강조하지만 수험생 급감+수능 결시 증가) 


그런데 대학에서 정시에 선발하는 인원은 작년보다 늘어났습니다. 


그러니까 이것저것 다 따지다보면 정확한게 정말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데, 상담하는 자료가 숫자입니다. 


게다가 평균을 내버리면 소숫점까지 나옵니다. 


그래서인지 정확한 자료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 아주 미세하게 학교와 학과를 표에서 결정해버립니다. 


일단 그렇게 마음에서 결정해 버리면 닻내림 효과라는게 생깁니다. 


나도 모르게 그 범위안에서 대학이나 학과를 결정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짜 성적표가 나오고 정확한 환산점수가 나와도 그 범위에서 못벗어 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전 지금같은 시기에 미리부터 받는 상담은 솔직한 심정으로는 반대입니다. 


물론 굉장히 불안한 시기인건 맞지만 점수 상담보다는 내가 정말 가고싶은 대학들을 추려본다던가, 학과에 대해 고민해봤으면 좋겠어요. 


물론 그 동안 못했던 취미생활도 좋구요. 


불안한 마음을 점수상담으로 알차게 보내 채우는 것이 부지런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후에 본인에게 나쁘게 작용할 수도 있거든요. 


물론 이런 부분에 대해 충분한 이해갸 있다는 전제하에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긴 합니다. 




그럼 정시 점수상담은 언제하는게 좋을까요?


당연히 본인의 성적표가 나온 이후에 하시는게 가장 좋습니다. 


대학에서도 환산점수를 정확히 내줄 수 있을때까지 기다리는거지요. 




그리고 늦으면 늦을수록 좋습니다. 


사교육기관도, 대학도 상담을 많이하면 할수록 현장에서의 소리를 듣고 상담데이터를 수정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유식한 말로 빅데이터인거지요. 


수험생과 학부모가 상담을 받는것이지만 반대로 데이터를 제공해주기도 하는 것입니다. 


결국 아주 결정적인 순간 마지막에 상담을 받으면 더 많은 정보를 얻으실 수 있는거지요. 

(원서접수 직전?)



물론 이 정보도 백퍼센트 신뢰하시는건 금물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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