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모임 ‘사각사각’을 알게 된 건 2023년 봄이다.
무슨 생각이었는지 ‘일요 미라클 글쓰기 모임’에 참여 신청을 했다.
주말의 달콤한 늦잠을 포기하고, 일요일 새벽 6시에 각자의 글을 쓰기 위해 모인다. 온라인으로 만나는 우리는 잠에서 막 깨어난 부스스한 자연의 상태로 서로의 민낯을 공유하며 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초반에는 운영자분과 단둘이 했던 날도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고정 멤버가 생기기 시작했고, 매주 새로운 멤버가 합류하며 모임이 이어져 오고 있다. 그렇게 3년이라는 시간 동안 꾸준히 글을 쓸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니었나 싶다.
그 원동력에 추가로 장착한 모터는 매일 글감을 받아 글을 쓰는 ‘글쓰는 습관 만들기 모임’이다. 주말을 제외한 평일 아침, 선물 같은 글감이 날아온다. 그 글감을 받아 나의 일상에 접목시켜 글을 완성하기도 하고, 어떤 날은 그 글감 덕분에 새로운 영감이 떠올라 글을 쓰기도 했다. 혼자서 꾸준히 글을 쓴다는 건 전업 작가가 아닌 이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주어지는 글감 덕분에 전업 작가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으니, 그저 감사한 일이다.
그렇게 글 쓰는 습관이 자리 잡은 이후 덕질, 집밥, 헌법 등 다양한 글을 카테고리로 묶어 투고도 해보고 브런치북에 응모도 해보았지만, 나의 도전은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이런 도전이 삶에 활력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무모한 도전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도전만 하고 성과는 없는 일상을 보내는 것 같아 지치기도 한다. 하지만 누가 시켜서 하는 도전이 아닌, 내 스스로 선택한 도전이니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그저 순간순간을 즐기는 수밖에.
주말에는 브런치에 올리는 글이 없다보니 조회수는 보통 50 아래를 맴돈다. 그런데 지난 일요일, 무슨 일인지 조회수가 250을 넘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 통계를 살펴보니 팥죽에 관한 글의 조회수가 200이 넘는다. 애동지에는 팥죽 대신 팥시루떡을 먹어야 한다는 글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나보다.
이런 소소한 재미를 느끼며 살아야지, 매 순간 뭔가를 기획하고 도전하는 삶은 지친다.
내년에는 무모한 도전을 하며 낙담하기보다, 그저 순간의 재미를 느끼며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