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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dward Choi Jun 21. 2022

Stars Microelectronics

태국의 OSAT② - 태국 대홍수로 시작된 쇠락 

Stars Microelectronics (Thailand) PCL.

Thailand Stock Exchange Code : SMT

설립일 : 1995년

종업원 : 1,034명(2021년 12월 말 기준)

홈페이지 : https://www.starsmicro.com/en/



 

  Stars Microelectronics(이하 Stars Micro)는 태국의 EMS & OSAT기업으로써 자국 경쟁사인 Hana Micro와 동일한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다. Stars Micro은 Chaikul(차이쿨) 가문이 소유한 업체로 10대 주주 중, 6명이 Chaikul 성씨를 가지고 있다. Chaikul(차이쿨) 가문은 태국의 부를 움직이는 중국계 화교를 일컫는 하이 소사이어티의 일원이며 Chaikul의 한자 독음은 제갈(諸葛)이다.    

  Star Micro의 2021년 매출액은 802억 원으로 이중 OSAT 매출 비중은 47%로 380억 원에 달한다. 회사 규모만을 놓고 봤을 때, 반도체 패키징 업계와 전자제품 위탁 생산업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패키징 사업의 매출액 대부분은 Lead Frame 기반의 저부가가치 반도체에서 나오며 주요 고객사는 태국에 패키징 공장을 가지고 있는 미국, 일본계 종합 반도체 회사(IDM)들이다.   


 Stars Micro의 본업은 일본 히타치와 웨스턴디지털을 비롯한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원청업체를 위한 위탁 생산이었다. 본업이었던 HDD 위탁 생산업을 과거형으로 칭하게 된 이유를 복기해 보면 Stars Micro의 흥망성쇠를 이해할 수 있다. Stars Micro는 2010년까지만 해도 연간 매출액이 5천억 원에 달하던 태국 Top Tier 전자기업이었다. 하지만 2011년 여름 태국 대홍수로 인해 생산 기반이 위치한 아유타야 지역이 침수되면서 쇠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

 침수되었던 아유타야 생산공단의 물이 빠진 지 1년 만에 Stars Micro는 홍수로 인해 망가진 생산시설을 정비했다. 하지만 2011년 히타치로부터 HDD 사업을 인수한 Western Digital의 HDD 사업이 SSD(Solid Stats Driver)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Stars Micro EMS 사업을 지탱하던 기반이 무너져 버렸다. 2010년 4,849억 원의 매출액 중 81%에 달하는 3,928억 원을 HDD 조립생산에서 창출했다. 그러나 HDD 조립 사업은 빠르게 축소되어 2016년에는 매출액 중 비중이 0%에 수렴하는 결과를 맞이했다. 이로 인해 EMS사업부와 비교했을 때, 2010년 7%에 불과했던 OSAT사업 부문 매출액은 2021년 전체 매출액의 40% 이상으로 확대되었다. 패키징 사업부의 매출 성장이 아닌 Stars Micro  EMS사업 부문의 비중이 급격하게 축소되면서 큰 변화 없던 패키징 사업부의 비중이 커져 버렸다. HDD 대비 콤팩트 해지고 더 높은 조립기술을 필요로 하는 SSD의 생산은 용이한 부품 조달과 양산 인프라가 갖춰진 중국에서 대부분 이뤄지고 있다.

 동남아에 기반을 둔 전자 업체들의 경우, 저임금 기반의 단순 조립에 치중한 업체들이 많다 보니 급격한 산업 트렌드 변화를 추종할 수 있는 자금력에 한계가 있다. 또한 현지의 빈약한 연구개발 인프라와 신기술 개발을 위한 고급 인력의 부족 현상은 동남아 국가의 전자 업체들의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  


 Stars Micro는 현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광통신 기기와 태양광 패널 관련 사업을 시작했지만 잃어버린 영광을 되찾기에는 아직 갈길이 멀기만 하다. 또한 Stars Micro는 2021년 패키징 사업에 신규 투자를 단행한다고 공시했다. Stars Micro의 패키징 사업 강화 의지는 응원하지만 이를 통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얻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앞서 짧게 설명한 바와 같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자국 Wafer Fab. 이 없는 동남아 반도체 산업은 최신 패키징 트렌드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다.

 더불어 현지 반도체 관련 업체의 연구 개발이 뒷받침해주지 못하면서 선도업체와의 기술력 격차가 누적되었다. 동남아 OSAT업체들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낮은 인건비를 활용해 저부가가치 반도체를 생산하는 업체로 인식이 굳어져 버렸다. 결과적으로 패키징 원천 기술의 미확보와 저부가가치 반도체에 치중된 사업 구조는 업체 간 저가 수주 경쟁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현재 Hana Micro와 Stars Micro는 거의 동일한 고객사를 두고 자사 생산능력에 따라 물량을 배정받고 있다.(예상치 - Hana Micro 90% : Stars Micro 10%) 신규 반도체 업체의 태국 시장 진입 혹은 태국 내 IDM 업체들의 패키징 물량 증가가 담보되지 않는다면 두 업체의 반도체 패키징 사업은 현재 수준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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