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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dward Choi May 14. 2022

반도체 시장의 경기 순환에 대하여-①

블랙 스완과 회색 코뿔소 사이에서  

 2021년 무섭게 날아오르던 반도체 회사들의 주가가 2022년 들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말, 비교적 준수한 2022년 1분기 기업 실적이 발표되자 반도체 시장의 전망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반도체 경기의 슈퍼사이클이 아직 진행 중이라는 의견과 반도체 경기가 이미 꺾였다고 주장하는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2년 넘게 시달린 COVID-19의 위세가 사그라들었다고는 하지만 올해 들어 새롭게 불거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봉쇄 그리고 미국의 금리인상이라는 다중 변수가 한대 합쳐지면서 2022년 하반기 시황은 아직도 베일 속에 가려져 있다.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현시점에서 자신이 보고 듣는 내용으로만 시장의 변화를 속단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 언론을 통해 공개되는 단편적인 정보에 매몰되지 않고 반도체 산업에 속한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접할 수 있다면 객관적인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볼 수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시각과 의견이 많으면 많을수록 시장의 미래를 가늠해 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몇 차례의 반도체 시장의 급격한 위축을 경험했다. 첫 번째는 2007년 ~ 2008년 사이에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에서, 두 번째는 2018년 ~ 2019년 사이에 현재 근무 중인 반도체 패키징용 소재 업체에서 맞닥뜨렸다. 그리고 현재 세 번째 반도체 다운 사이클의 기로에 서있다.     

  반도체 경기 변동에 대해 총 2편에 걸쳐 이야기를 풀어나가고자 한다. 1편에서는 반도체 업계에서 겪은 다운 사이클에 대한 경험과 이를 기반으로 한 현재 시황에 대한 생각을 말씀드리고자 한다. 2편에서는 반도체 업계의 재고 운영과 이를 통한 거시적인 전망에 대한 의견을 공유드렸으면 한다. 지금부터 기술하는 내용은 반도체 산업의 특정 분야에서 바라본 지극히 개인적 경험과 주관적인 관점을 토대로 했다. 이를 통해 반도체 시장 전체에 대해 예단하기보다는 반도체 시장을 바라보는 하나의 의견으로써 흥미 위주로 읽어봐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2006년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에 입사하여 신입사원 티를 막 벗어났을 2007년 초겨울 무렵이었다. 삼성전자 협력업체의 연례 사장단 회의에서 2008년 반도체 시장에 대한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는 내용을 전달해 받았다. 2007년 하반기에 미국에서는 모기지 사태가 터졌다. 당시에는 국내에도 이슈가 되긴 했지만 모기지 사태는 미국 현지의 이슈로만 치부되었다. 2007년에는 우리나라의 코스피가 최초로 2천 포인트를 넘어섰던 한해였으며 중국의 주식 시장 역시 뜨겁게 달아올랐던 때였다. 2008년 9월에 발생하여 전 세계를 뒤흔든 리먼 사태까지는 아직도 10개월이나 남은 시기였다. 하지만 이미 거대 반도체 업체들은 다가올 2008년의 글로벌 경기 위축을 예견이라도 한 듯, 내년도 설비 투자 계획을 철회했거나 보류하고 있었다. 그때의 나는 아직 반도체 사이클이라는 것을 경험해 본 적이 없었다. 협력업체 사장단 모임의 폐회 인사 멘트인 "우리 모두 살아남아서 내년에 다시 만나자"를 전해 들었을 때 이 말이 의미하는 바를 깨닫지 못했다. 


 2008년이 되자 글로만 배웠던 반도체 사이클이 무엇인지, 그로 인한 수주 절벽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체험할 수 있었다. 매출액 대부분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발주 물량이 잠기자, 2008년 4월이 되도록 변변한 장비 한대 출하하지 못했다. 2006년, 2007년 호황기에는 매해 상반기 때 전년도 매출을 뛰어넘는 기염을 토해냈던 회사 매출액이 2008년에는 40%가 넘게 줄어들었다.

 한번 꺾인 반도체 경기 사이클의 방향이 바뀌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도 그때 알았다. 회사는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던 2007년의 실적을 회복하기까지는 3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이 기간 동안 장비를 만드는데 필요한 프레임과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들 뿐만 아니라 장비 조립 인력파견 업체들까지 수많은 업체들이 문을 닫았다.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장비 발주가 본격적으로 재개된 것은 2009년부터였던 걸로 기억한다. 발주가 재개되자 그제야 멈춰있던 반도체 생태계가 다시 순환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멈춰버린 생태계가 예전과 같은 수준으로 복귀하는 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2008년 전 세계를 휩쓴 글로벌 경기 침체에 앞서 2007년 미국발 경기 둔화를 감지한 반도체 업계가 먼저 반응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어릴 적 놀이공원에서 처음 탔던 바이킹의 아찔한 경험처럼 반도체 시장에서 맞이한 첫 번째 사이클은 그렇게 지나갔다.

 


 반도체 패키징 업체에서 겪은 두 번째 다운 사이클은 2017년 시작된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기가 최정점을 지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을 때 찾아왔다. 당시 내가 담당하고 있던 아이템은 니치 마켓용 소모성 제품이었다. 비록 제품의 시장 규모는 작았지만 Lead Frame 기반의 QFN 패키지를 생산하는 대부분의 OSAT와 IDM에서 해당 제품을 사용했다. 넓은 범용성을 가진 QFN 패키징 방식이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스마트폰의 고기능 통신칩에서부터 저가 완구의 저사양 칩까지 다양한 분야에 채용되기 시작한 시기였다. 이에 따라 2017년까지 QFN 패키지 시장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다. ASE, SPIL, JCET, AMKOR 등 1 tier OSAT업체들을 중심으로 QFN 패키지 생산 능력을 대폭 끌어올렸다. 고객사의 생산력 확충으로 자연스럽게 소재의 사용량 역시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QFN 패키지 시장이 지속적으로 팽창하는 시기였기 때문에 2011년(동일본 대지진)과 2015년(중국, 유럽 경기 변동)에 있었던 단기 반도체 경기 다운 사이클 국면에서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QFN 패키지 제조용 소모성 자재를 동아시아에 위치한 다수의 업체들에게 공급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장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만심까지 생겼다. 하지만 위기는 예상하지 못한 시기에 불쑥 찾아왔다.  


  2018년 상반기에는 2017년보다 출하 물량이 일부 감소하기는 했으나 고객사 측의 하반기 예상 물량에도 큰 변동이 없었다. 2018년 9월까지만 해도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성장세가 아직 이어지고 있었다. 길었던 추석 연휴를 마치고 10월 고객사 출하 예상량을 점검하다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고객사에서 재고 보유량이 많다는 이유로 출하 요청량을 대폭 감축했기 때문이다. 추석 연류 전만 해도 4분기 물량에 큰 변화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기 때문에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심지어 일부 업체, 일부 국가에만 국한되지 않고 거의 모든 거래선에서 동일한 내용을 전달받았다.  

 해당 아이템의 월간 매출액의 70%~60%가 감소하는 믿을 수 없는 상황이 5개월 넘게 이어졌다. QFN 패키지를 생산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소재의 수요가 갑작스럽게 증발해 버렸지만 OSAT업체들은 한동안 기존과 유사한 생산량과 매출액을 유지했다. 또한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를 위주로 반도체 시장을 인식했던 경영진은 아직 견조했던 메모리 시장과 대비되는 시스템 반도체용 소재의 매출 감소를 이해하지 못했다. 이를 경쟁사의 진입으로 규정하고 실체가 없는 경쟁사에 뺏긴 물량을 찾아오라는 지시에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피 말리던 시간이 5개월간이나 지속됐다. 2019년 3월이 돼서야 OSAT 업체들이 가진 과재고의 소진이 일단락되며 발주량이 정상 궤도로 돌아왔다. QFN용 소재의 물량이 회복되자 당황스럽게도 국내 메모리 생산업체와 OSAT업체들로 출하하던 다른 원자재가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 패키징 원자재 생산 업체들은 2018년 4Q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지만 OSAT업체들의 매출액이 줄어든 것은 2018년 12월 이후로 그 시점에 2~3개월의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의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은 2019년 1Q부터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시스템반도체 업체와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 사이에 시간차를 두고 원자재 발주량이 줄어든 이유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시간이 한참 지난 뒤 알게 된 사실이지만 최대 매출을 달성했던 2017년은 세계 경제 호황의 정점이었다.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본격적인 하락은 2019년에 시작되었지만 이미 2018년부터 미, 중간 무역 분쟁이 격화되면서 경제 지표가 꺾이고 있었다. 세계 경제 위축의 징후가 보이자 EMS와 전자 기업들은 2019년 본격적인 위축에 앞서 장기간 누적된 반도체 재고를 줄이기 위해 반도체 발주량을 줄였다. 그러자 2017년 호황기를 거치며 상당량의 원자재 재고를 쌓은 OSAT업체들은 EMS와 전자 기업들의 발주 감소에 따라 선제적으로 패키징용 소재의 발주량이 줄인 것이었다.     

   

 반도체 공급망을 구성하는 피라미드의 하단으로 내려갈수록 최상단 업체(EMS & 전자기업)로부터의 반도체 수급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소위 "채찍 효과"로 불리는 왜곡 현상 때문에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예상량과 실제 출하량의 차이가 적지 않다. 그러나 5개월간의 수주 절벽을 경험하게 되자 반도체 시장의 물동 변화에 대해 트라우마가 생겼다. 비단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뿐만 아니라 대만과 중국 현지에서 판매 활동을 보조해 주던 Agent들 역시 예상치 못한 시장 변화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이후 조그마한 시장 변화가 있을 때마다 2018년 4분기의 악몽을 떠올리며 동일한 상황이 반복될까 봐 조마조마했다. 그리고는 마치 전쟁을 경험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처럼 Agent와 함께 고객사 동향을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2020년 중국발 COVID-19가 전 세계를 팬더믹 상황으로 몰고 가면서 2020년 1분기에는 세계 경제가 일순간 멈추는 듯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비대면 경제의 성장으로 반도체 산업에 대한 침체 우려는 눈 녹듯 사라졌다. 펜더믹 초기에 성급하게 반도체 발주를 취소한 여러 산업군에서는 아직까지도 반도체 수급 이슈로 고통받고 있다. 2020년~2021년 동안 반도체 수급 불안 완화와 함께 자국 반도체 산업을 보호, 육성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대내외 우호적인 상황을 기반으로 반도체 시장은 어떤 산업군보다 굳건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2021년 OSAT 업체들의 매출에 대한 소회" 글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2021년이 시작된 지 채 2달이 되기 전에, 대부분의 원자재 업체들은 전례 없는 반도체 시장의 성장을 직감할 수 있었다.  

 팬더믹의 초기 충격이 가시자마자 2020년 2분기부터 OSAT업체들과 IDM 업체들은 막대한 양의 원자재를 발주했다. 원자재 공급업체들은 고객사의 긴급한 납기를 맞추기 위해 하위 원부자재 공급업체들을 독촉해야 했다. 공급망 대란을 피하기 위한 Over Booking이 이어지면서 전 세계 공급망 붕괴를 재촉했다. 반도체와 소재, 장비를 가리지 않고 패닉 바잉이 이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2021년부터는 미국 반도체 회사와 대만의 반도체 회사들의 주가가 폭등하면서 반도체 대세론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여겨졌다.


 2021년 8월, 대만 Agent를 통해 대만 주요 OSAT들의 창고에 원자재 보관 공간이 부족하여 공장 주변의 공터에 원자재를 야적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그때까지 직감적으로만 느끼고 있던 고객사의 과다 재고로 인한 수주 절벽 공포가 슬그머니 고개를 들었다. 그동안 반도체 OSAT 업체들은 COVID-19로 인한 공급망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막대한 재고량을 보유하고 있었다. 소재 공급업체들은 고객사의 과재고에 대한 위기감을 애써 외면하며 그들이 요구하는 납기에 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제품을 선적했다.   

 그러나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위기감은 예상과 괴리된 현실 앞에 사그라들 수밖에 없었다. 과재고 우려가 있음에도 제품 출하량은 하락세 없이 꾸준했으며 고객사의 생산량과 매출 실적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중국 OSAT업체들은 2022년 2월 동계 올림픽 기간 중 발생할 수 있는 물류 대란을 피하기 위해 2021년 3,4분기에 발주량을 대폭 늘렸다. 그렇게 반도체 산업에 속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최고 실적으로 2021년을 마감했다.   

  불안한 마음으로 맞이한 2022년 1월, 우려했던 상황이 벌어졌다. 중국 OSAT들로부터 QFN 패키징용 소재의 발주 물량이 급격히 줄어든 가운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중국의 주요 도시들이 번갈아가며 봉쇄에 들어갔다. 반도체의 주요 수요처인 EMS와 전자 기업들은 팬더믹 기간 동안 패닉 바잉으로 인해 이미 충분한 반도체 재고를 보유하고 있었다. 도시 봉쇄로 인해 이들의 조업일 수가 감소하자 보유하고 있던 반도체 재고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었다. 전자제품의 생산을 통해 반도체 재고를 지속적으로 소진해 줘야 하는데 반도체 최대 수요처들의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보유한 반도체가 많다 보니 해외로부터 반도체 수입액이 감소했는데 일부 언론에서는 이를 중국 반도체 굴기에 따른 자급률 상승 때문으로 해석했다. 또한 언론에서는 여전히 반도체 슈퍼 사이클과 반도체 공급 부족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만 반도체 원자재 업체 입장에서 보는 현실과는 차이가 크다. 물론 일부 반도체들에 한해서는 아직도 공급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반도체가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게 아니다. 메모리 반도체 위주인 우리나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아직 반도체 하강 국면에서는 벗어나 있으나 고개를 조금만 돌려보면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알 수 있다.


 현재 EMS & 전자 기업들은 저가 & 저사양 시스템 반도체 재고를 대량으로 보유 중이다. 그렇다 보니 OSAT업체들 쪽으로 발주 취소나 지연 입고에 대한 요청이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다. 현시점에서 절대 "갑"의 위치에 있는 Foundry는 대부분의 수주를 취소 불가 조건으로 받았다. 그리고 Foundry 업체에 Wafer 가공 발주를 준 Fabless 역시 납기가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Wafer 가공을 중단시킬 수가 없다. Foundry를 통해 끊임없이 Wafer는 생산되고 EMS&전자기업 쪽에서는 발주 취소 혹은 연기를 요청하고 있는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시장에서 절대 "을"의 위치에 있는 OSAT는 울며 겨자 먹기로 Wafer의 패키징 물량을 줄일 수밖에 없다. 이렇다 보니 패키징이 연기되거나 취소된 Wafer가 OSAT와 Wafer bank에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다. 현 상황이 단기 적체로 끝나면 최소한의 충격으로 다운 사이클을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Wafer 적체 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여파는 눈덩이처럼 커지며 OSAT를 넘어 Foundry와 Fabless로 옮겨 붙게 된다. 


  중국 OSAT업체들의 패키징 원자재 발주량은 4개월째 감소했으나 상하이 봉쇄에 대한 재고 확보 목적으로 5월에는 반짝 증가했다. 하지만 6월에는 어떤 상황을 맞이하게 될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다. 중국 OSAT업체들의 물량 감소만으로도 버거운 상황에 대만 OSAT업체들까지 원자재 발주량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패키징용 원자재 공급업체 입장에서 보면 2018년 4분기와 너무나 닮은 현상황이 답답하기만 하다. 지난 2년간 반도체 산업을 견고하게 지탱해주던 바닥 여기저기에 금이 가고 있는 느낌이다. 

  2022년 1분기 글로벌 OSAT업체들의 실적은 양호했으나 2분기부터는 중국 봉쇄와 패키징 물량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인해 매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Wafer 가공에 대한 추세는 견조하다. 이들과 거래하는 원소재, 설비 업체들은 한동안 호실적을 이어나갈 수 있다. 하지만 대량 생산을 통해 여러 전자기기에 탑재되는 저가의 시스템 반도체가 흔들리는 것은 좋은 시그널이 아니다. 저가 시스템 반도체의 침체가 장기화된다는 의미는 전자제품의 생산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일정 시간이 경과한 후에는 메모리와 CPU, GPU 등 고가의 반도체까지 영향받을 수 있다.

 현재 반도체 사이클의 업 & 다운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현상황을 지켜 봤을 때, 반도체 슈퍼 사이클의 지속보다는 다운 사이클 쪽으로 상황이 전개될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도체 시장의 경기 순환에 대하여-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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