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승리를 위해.
성공의 기준이 돈, 명예가 아니라 행복이라면?
얼마 전에 와이프와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의 올해 모토는 정신승리라고 얘기했다. 와이프가 깔깔거리며 웃길래, 나도 같이 웃다가 진지하게 말했다. 돈 벌고 부자 되는 것도 좋고, 소위 말하는 성공, 그거 좋지만 결국 내가 정신적으로 스트레스 받고 마음의 평안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냐, 돈도 좋고 성공도 좋지만 결국 사업하며 겪는 등락에서 상시 정신승리를 챙기는 것이 나의 건강과 행복, 그리고 마음의 평안을 유지하는 길이기 때문에 그걸 목표로 한다고 했다.
아내도 흠~ 하고 듣더니 이내 동의하고, 이후로는 간혹 본인도 정신승리 중이라고 웃으며 말하곤 한다.
누군가는 루저의 태도, 루저의 자세라고 정신승리를 말하지만, 15년 사업을 해오며 느낀 건 돈을 버는 건 마음대로 되지만은 않는데 - 판데믹 시기를 보라 - 그 가운데에서도, 심지어 처절히 실패하고 넘어져도 마음과 정신의 평안을 찾는 것은 가능했고, 가능하며, 그러면 더 나아지는 것 또한 가능했다. 정신이 무너지지 않고 견디고 이겨내야 실패를 딛고 일어설 수 있고, 남이 안 된다고 할 때도 나를 믿고 나아갈 수 있다.
전화위복. 위기를 극복하는 것도, 사막의 끝에서 결국 오아시스를 찾아내는 것도, 화를 복으로 만드는 것도 모두 마음과 정신의 문제이고, 사태, 사건, 환경을 보는 태도의 문제다.
한편, 해외이민이라는 것은 그런 과정이 수도 없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낯선 곳에 가서, 낯선 이들과 낯선 일을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한 번 넘어지고 두 번 넘어져도 역이민을 선택하지 않고 이를 악물고, 아니 이도 악물지 않고 그 과정에서 배움에 집중하고 손해를 비용이라고 여기며 정신승리해서 그걸로 일어날 수 있는 방법에 집중한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내 손 밖에 일, 이미 지난 일의 감정적 힘듦은 빨리 잊고 그 안에서 오로지 교훈만 끄집어낸 후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내가 지금과 앞으로 할 수 있고 해야 되는 일에만 집중하며 고통의 시간을 견뎌내면, 그다음엔 분명 또 빛이 있다.
난 이미 그런 경험을 가졌고, 앞으로의 수십 년의 시간을 겪으며 반드시 또 넘어지고 실패하게 되겠지만 과거의 경험으로 또다시 일어날 것이다.
이것은 허황된 것이 아니며, 경험이며, 사실이며, 모두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의 이야기다. 통제할 수 없는 영역에서 과감하게 눈을 돌리고, 신경을 거두면 여유가 생기고 집중해야 할 곳에 집중할 수 있다.
때로 이익이 적고, 때로는 손해가 나며, 가끔은 좌절도 한다. 그게 인생이다. 내가 불세출의 영웅이라면 패배를 모르는 삶을 살겠지만, 냉정히 그렇지 않다면 정신승리해야 칠전팔기도 가능하다. 그리고 성공은 철저한 개인의 영역이며, 행복 또한 처절할 정도로 개인의 영역이다. 인기가 덧없듯, 타인으로부터 얻는 성공의 타이틀은 모래성일 뿐이다. 사업의 성공과 인생의 성공은 다르다. 메이웨더가 복서로 성공했지만 인생이 성공할지는 그가 죽을 때, 마지막에 그만 알 것이다.
인생을 길게 보고, 올바른 길을 정신을 날카롭게 하고 반듯하게 가다 보면 결국 내 길의 끝에는 닿을 수 있을 것이다. 타인의 평가는 내 능력 밖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