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중인 이발랄씨.
복직이 이제 한달도 남지 않았다. 지난 일년 동안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아가를 위해서 산 시간이 더 많았다. 그리 긴 시간, 내가 아니라 다른 이를 위해 희생하며 산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육아휴직의 문을 닫고 세상 속으로 나갈 준비를 하며, 불현듯 긴 글을 다시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사실은 브런치보다 긴 호흡의 소설을 쓰고 싶다. 그런데 하루라는 24시간을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글을 쓸 시간이 보이지 않는다. 집안일과 육아는 내 생각과 계획으로는 되지 않는다. 지금은 이발랄씨의 친정엄마가 아가를 봐주고 있어서 이렇게 스벅에라도 멍하니 앉아있을 수 있다. 브런치에 짧은 글을 쓰는 시간도 누군가가 선물로 주지 않으면 가질 수 없는데. 글을 쓸 두 시간이라도 있다면 좋겠는데. 역시 무리가 아닐까, 긴 이야기를 쓸 때에 삶의 균형을 잡고 싶은데, 늘 실패였다. 각종 상상과 설렘으로 예민해진 뇌는 불면증을 불러왔다. 새벽 2,3시까지 잠을 자지 않고 육아와 내일의 회사 생활을 준비하는 게 가능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하고 싶다.
오랜만에 찾아온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을
소중하게 받아들여,
글을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