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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

매일글쓰기 24일차

by 밤비

모성은 본능이다. 측은지심에서 출발하는, 취약한 것을 향한 무조건적인 돌봄 동기와 행동. 길가에 바들바들 떠는 새끼 고양이에게서, 제 몸보다 무거운 짐을 이고 가는 타인에게서, 내 배에서 나온 핏덩이에게서 나를 이끄는 본능적인 움직임을 느낀다.

다만 그 돌봄의 모든 과정에 “기꺼이” 혹은 “애정 가득 담아”, “행복에 겨워” 같은 수식어가 붙는 순간 모성은 사회적 명령이자 폭력이 된다. 내가 아이를 돌보는 내내 모성 앞에 덜컥 브레이크가 걸리는 것은 바로 그런 지점에서 쏟아지는 폭력 때문이었다. 그 수식어들을 붙인 모성은 내가 아는 그리고 내가 실시간으로 겪는 모성과 달랐으니까.

모성, 돌봄, 연대 … 그리고 그 너머의 것들에 대해 나눌 것들이 많다. [이네스는 오늘 태어날 거야]를 읽어보시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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