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아이
요즘 가장 꾸준히, 널리 스며들고 있는 키워드라고 생각한다.
어른의 몸, 그러나 아이의 마음.
쏟아져 나오는 키덜트 겨냥 상품들이 우리의 감성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대변하는 듯하다.
어렸을 적, 우리 모두는 어른이 되고 싶었다.
어른이 돼서
커피도 마시고
내 손으로 돈도 벌어 옷도 마음껏 사고
그리던 꿈을 이루고
멋지고 예쁜 사람을 만나 결혼도 하고
귀여운 강아지와 뜰이 있는 집에
내 멋대로 꾸민 방에서 누구 눈치 없이 TV도 보고.
별로 대단한 것들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또
이런 어른이 되고 싶었다.
눈을 마주치면 먼저 상냥하게 인사해주고
맛있는 건 나누어 먹고
기쁜 일은 내 일처럼 기뻐해 주고
슬퍼하는 누군가에게 따뜻하고 달콤한 코코아 한 잔 건넬 줄 아는.
나는 어른이 되고 있는 걸까.
어른이 되고 싶기는 한 걸까.
어른이란 건 뭘까.
어쩌면 우린,
아직 문 밖을 나설 준비가 되지 않은
어린아이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혀
자꾸만 저 바깥세상으로 나가야만 한다고
등 떠밀고 있는 건 아닐까.
그리고 그 떠미는 손은
다른 누구의 손이 아닌
바로 당신 자신의 손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