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공간희희 day d-1
이 글은 멀쩡히 직장을 다니면서 무려 을지로 한복판에 공간을 연 어느 희한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저기서 돈을 벌어 여기서 쓰는 구조의 밑 빠진 독 같은 상태인데, 앞날은 모르겠지만 일단 시작하고야 말았습니다.
Prologue. 내 공간을 여는 것이 꿈이라면, 지금이라도 이 글을 읽는 것을 멈추세요.
"어떻게 하면 은지님처럼, 희희 시스터즈처럼 할 수 있을까요? 저도 제 공간을 운영하며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여러분들을 보면 정말 기뻐 보이거든요!"
제가 2년간 프로젝트로 운영했던 기쁨곡간 때부터 당신이 나와 공간에 보여준 관심은 참 고마웠습니다. 시간을 내어 찾아왔고 종종 선물도 주셨지요. 이제 이 편지로나마 공간을 운영한다는 것, 일반적인 나인투식스 직장을 다니며 퇴근 후 출근으로 내 꿈을 펼쳐 간다는 것이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 서슴없이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여주시는 애정에 보답하려고 합니다. 제가 기쁨주의자라 마냥 밝고 희망찬 이야기로 "당장 이 일을 시작하세요!"라고 떠밀 줄 알았다면 글을 읽는 것을 멈추어도 좋습니다.
그러나 공간을 기획하고 운영해 가는 일의 기쁨과 슬픔을 적나라하게 기록한 이 글을 끝까지 읽게 된다면, 당신은 주변의 '임대문의' 딱지를 쉽게 지나치지 못할 것입니다. 자, 함께갈 용기가 난다면 시작해 보겠습니다.
**이 글은 소설이 아닌 극사실주의 에세이로, 당신의 인생의 방향에 샛길을 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