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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란한 기쁨주의자 Jun 01. 2022

마스크 벗은 하르방이 반기는 제주도로

우리들의 제주 해방일지

Day 01

/ 여행 동안에는(여행이 길어질 수록 더욱) 여행에서 마주하는 풍광과 옆사람에 집중한다. 매일 하던 인스타 기록장 대신 브런치에 일기를 쓰기로 했다. 정제 되지 않은 그날 그날 날 것의 1시간 기록.


환상의 조합

사랑스런 주황의 제주항공
인프피가 엔프제에게 건넨 제리벡 뉴 굿즈

퇴근  김포공항 앞으로!

 꾸준히 잘도 돌아다닌다. 이번 제주 여행은 애정하는 여행 메이트 희수와 함께, 빨간 반다나 머리띠 그리고 로브 형태의 한복 두루마기로 멋을 부리고 시작했다. 여행만 오면 무한 자유인이 되는  하지만  궁리 대비책 A to Z  있는 ENFJ 은근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호기심 많고 배려심 넘치는 INFP 환상의 콜라보를 기대하시라!


•비행 속의 단상

비행기 위에서 내려다보는 도시는 기이하다. 장난감 블럭 같은 아파트가 논 밭 곳곳에 심겨 있다. 이 아파트 공화국 속에 그나마 전답(田畓)이 존재할 수 있는 건 그나마 비행기라도 떠서인가.(그 가까이로는 집이 들어설 수 없으니) 정답은 모르겠다.


앞자리에 쪽쪽이를  아이가 아빠 뒤를 살핀다. 이리저리 사람들을 쳐다보며 관찰을 해도 아무도 나무라지 않는다. 만일 나나 그의 아버지가 몸을 돌려 다른 승객들을 이리저리 응시했다면 어땠을까 상상해 본다. 관찰에도 자격이란  주어지는 것일까? 의도의 불순함은 나이가  수록 생기는 건가? 생긴다고 믿나? … 호기심 많은 나는 어른의 허울을 입고 있어 옆자리에 앉은 아저씨의 한쪽 팔에 적힌 ‘남사모’(남한산성을 사랑하는 모임) 로고를 흘끗거릴 뿐이다.


제주항공 의자에 박힌 제주

눈을 안전지대로 옮겨 의자를 관찰한다. ‘비행기 좌석에 무엇이 그려져 있는지~~ 까지 살필  있는 시간과 여유가 있는 것이 여행이지. 맞다 맞아!’ 외친다. 제주로 가는 제주 항공 의자에는 비행기, 야자, , 한라산, 물고기, , (여기서부터는 추측)동백꽃, 바람, 구름이 그려져 있었다. 이번 여행 동안 과연 모두를 만날  있을지!


비행기 착륙 직전 이번 여행은 어떤 시간을 보내고 싶은지 후다닥 적어본다.

• 뇌에게 휴식 주기
• 새로운 몸의 감각과 경험 마음껏 일깨우기
• 먹고 마시는 시간엔 오롯이 집중
• 작은 것을 관찰하며 깨닫는 놀라움

• 소중한 환경 지키며 여행하기(텀블러, 손수건, 플로깅 하기 등)
• 필카 필름 하나 다 찍어와서 **인화하기
• 브런치에 여행 일기 기록하기!


•마스크를 벗으니 신수가 훤~하르방

제주국제공항 하르방 맨얼굴 오랜만이야!

제작년, 코로나가 시작된지 얼마  되서 왔던 제주도는 하르방들마저 마스크를 쓰고 있어 속상했는데, 이제  시원히 코를 드러내고 있었다.   후련하구만. 코라도 - 풀어주고 지만 조금 높군.


•이호테우 해변을 바라보며 밤 수영을

나는 물을 ~~  좋아한다. 시냇물, 바닷물, 묘한 약물 냄새가 나는 수영장   가리지 않고 뛰어든다. (하지만 수영은  못하는 특이종이.)


공항 근처에  만한 호텔을 고르던  공항 코앞은 아니지만 옥상에 작은 수영장이 있는 ‘그라벨 호텔 찾아냈다. 국가가 우리 떠나라고  선물인 ‘숙박대전할인도 야무지게 활용해 무려 49,000원에 오션 뷰우~ 수영장을 누린다. 조금 게으른 개헤엄, 귀여운 소금쟁이 헤엄, 배는 뜨지 않는 배영까지. 거참 이정도면 수영천재 아닌가 싶네.


평소 로망이었던 밤에 편의점 앞 벤치에서 주전부리 먹기를 실행하고 방으로 돌아와 바스락거림이 기분 좋은 침대에 누워 일기를 쓴다. 일기를 쓰다 자련다. 여행을 와도 소중한 내일은 내일의 것이니까!

<오늘 읽은 책>
- 메세지. 예레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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