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잊었던, 있었던
벌겋게 물든 해를 보면
시를 쓰고픈 때가 있었다
그것이 시를 쓰는 것인지도 모른 채
해는 왜 저리 벌겋게 하늘을 물들이고 있는지
내 맘은 또 언제 스리슬쩍 물들인 건지
궁금해하며 말을 걸 때가 있었다
아따ㅡ고놈 참 달덩이 같네잉ㅡ
단 한 번도 만난 적 없었을
해와 달을 한눈에 담으며
잊었던 해님 달님을 불러낸다
있었던 해님 달님을 불러본다
매일 뜨는 해와
매일 지는 달이 되어버린
그냥 해와 그냥 달을
해님-달님-하고
다시 불러본다
시를 잊어버리며
함께 사라진
해님달님을
다시,
불러와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