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황매화에게 보내는 시
저 노란 꽃은 뭐야?
개나리인가?
너를 묻는 친구에게
나는 너를 소개하지 못했다
작년에 외우지 못했던 네 이름을
올해도 떠올리지 못하고
누구에게도 호명되지 않아
노오랗게 존재하지 않았던 너를
나의 세계로 다시 초대하고 싶다고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오롯한 다섯 잎이
풍성한 겹겹을 이룰 때
기지개를 켜는 기쁨도
숨죽여 움츠렸을 고독도
네가 너이기까지의
영겁의 시간을
나는 알지 못하였던 까닭에
그저 너의 몸뚱이 사이사이
팔과 팔, 눈과 눈, 발과 발 사이의 겹을 어루만지며
아로새길 뿐이다
담장을 타고 기어이
살아나 준 기적을
나는 너라고 부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