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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란한 기쁨주의자 Jan 02. 2023

죽음을 떠올리는 날 <오늘의 시>

2022년 끝, 2023년의 시작에서.

죽음,

모두에게 기어이 찾아오는 것

누군가에겐 다소 느닷없는 것

그리고 나는 그 모두이자 누군가인 것

지금 당장 아낌없이 사랑하자고

좋을 대로 좋아할 대로 살아보자 다짐하게 하는 것

그럼에도 후회 없는 오늘에 부끄럽지 않고자 돌아보고 경계하는 것

코 앞에 없으니

문 밖에 서있다는 것을 자꾸만 잊는 것

모조리 낭비하고 싶다가 

실은 단 하나도 낭비하기 싫은 것

가장 아름답고도 모든 아름다운 것이 부질없는 것

존재하기에 존재하게 만드는 것

어리고 어리숙한 내가

지혜로운 유일한 순간,


죽음을 떠 올리는 오늘


-


연말에 듣게 된 안타까운 소식들 앞에서 지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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