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연남동 연남방앗간에 홀로 앉아
빨간 머리채 선연히 매달려 있다
몸뚱이가 설렁설렁 바람에 휘날릴 때
감의 머리는
찢겨나간 심장을 추억한다
그래
달았다면 족하다
겨울을 이겨낼 시간을
나의 인내로 나누어 가졌다면
망조의 까마귀든
길조의 까치든
혐오의 비둘기든
네가 그 누구였 건
삶의 단편
찰나의 단맛이 되었다면
감은 감사할 뿐
감은 그렇게
떨어지지 않고
겨울을 난다
김은지_시 쓰는 공간/커뮤니티 기획자입니다. 시와 글과 그대가 좋습니다. 일은 즐거운 놀이이고, 쉼은 창조된 모든 것들을 충분히 느끼고 경탄할 수 있는 예술의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