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 영화를 보고
결국 흐르고야 마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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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르는 외딴섬을
둘러 흐르는 강이 있었습니다.
섬을 에두르는 것이 바다가 아니고 강이었기에
섬이 아니라지만서도
섬인 줄 아는 것이 있었습니다.
섬 위에 놓인 유일한 길에
언제나 같은 자리를 지나는 버스
그 속에 더 사무치는 외로운 이가 있었습니다.
강은 그녀에게 외치고픈 말이 있어
소용돌이 물길 만들어
푸른빛 고독한 노래를 불러보았지만
그녀는 듣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강은 비가 되어 내렸습니다.
그 어떠한 공간(空間)에도
자신의 몸을 깎아 맞추어
스며들고야 말았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한 방울의 물방울로
쪼개어져서
그녀가 기댄 찬기 서린 창가에 닿았습니다.
온 힘을 다하여 그녀에게 가까이 가려고
자꾸만 자신을 밀어내는 차디찬 유리창에
딱 붙어있었지만
이내
주르륵 흘러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흘러내린 곳은
그녀의 두 뺨이었습니다
선연히 피어난 꽃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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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흐르고야 마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