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에 걸렸다.
눈이 붓고 기침이 났다. 엄마는 놀래서 병원에 데려갔고 주사 한대를 팡! 맞고 집으로 돌아왔다.
온몸이 나른해지고 으실으실 추웠다. 나는 아빠의 회색 잠바를 걸쳤다. 아빠잠바가 제일 따뜻하기 때문이다..
같이 살고있는 개, 레이몬이 나한테 다가와서 아무 일 없었냐는듯 냄새를 맡았다.
나는 아무하고도 얘기할 기분이 아니였다. 그냥 가만히 쉬고싶었다.
레이몬은 서둘러 코코아를 끓여왔다.
내가 걱정이 되었나보다.
아무것도 먹기 싫었는데 코코아 향을 맡는 순간 마시고 싶어졌다.
진한 코코아를 마시고나니 온몸이 따뜻해졌다.
감기를 이겨낼 수 있을것만 같다.
아플 때 누군가가 옆에 있어주면 모든 병은 빨리 지나가버린다.
얼른 다 나아서 레이몬과 폴짝폴짝 뛰어다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