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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해외 살이를 하게 됐을까?

어언 해외 살이를 한 지 6년, 그 시작은 간단했다.

by 밤비

때는 2017년 여름, 내가 미국에서의 삶을 위해 날갯짓을 시작한 시점이다.

유학생으로써 발을 내디뎠고, 모든 게 낯설고 긴장되는 시간들이었다.

한국에서 영어를 공부했지만, 실제로 랜딩 해서 지내보니 짧은 문장조차 알아듣기 힘들었다. 내향성인 나는 사람들과 눈 마주치는 것이 싫었고, 내게 말을 걸까 봐 전전긍긍했고, 나 혼자만의 시간이 항상 절실했다.


어쩌다 나는 해외 살이를 하게 되었을까?

사실 이유는 너무나도 간단하다. 계획보단 실천으로 옮겼기 때문이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타국 생활에 대한 이런저런 걱정들과 고민들을 해보지 않았다. 나는 어렸고, 망설임과 두려움조차 없었기 때문에 치밀한 계획 또한 없었다. 그저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실천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다. 하하. 그렇게 와서는 몸으로 부딪히며 전엔 생각도 못해본 고난들을 겪어나갔고, 성장했다.


국가가 미국이었던 이유도 간단했다.

가까운 친척들이 미국에 계시고, 어렸을 적부터 왕래하며 지냈기에 가장 친숙하며 당연한 나라가 미국이었다. 막강한 군사력과 자본, 다인종 국가에 다양한 문화, 개인주의, 그리고 어마어마한 땅덩이. 그것만으로도 미국은 내가 당연히 가려는 나라였다. 그로 인해 무슨 일들을 겪게 되리라는 것은 모른 채로...


그렇게 랜딩 해서는 전남자친구이자 현남편의 많은 도움을 받았으니 모든 걸 혼자서 해낸 것 또한 아니다.

외국인인 나를 위해 식당에서의 음식 주문부터 사소한 모든 것들을 도와준, 정말 고마운 사람이다.


6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여전히 나는 이곳에서 한 명의 외국인이다. 배워야 하는 문화들과 saying들이 많고, 그럼으로써 답답함을 느낄 때가 여전히 있지만 처음보다는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실생활 홀로서기부터 미국의 규모 있는 회사에 취업까지 모두 이뤘으니, 더욱더 올라갈 일만 남았다.


여기까지가 간단한 이유들이 모여 큰 움직임의 시작이 된, 나의 간단한 브리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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