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잡러의 삶
이전 글에 보면 프리랜스 잡을 간간히 보고 있다고 했었는데, 최근에 드디어 운이 좋게 내가 원하던 조건의 프리랜스 잡을 갖게 되었다. 데드라인을 지키며 내가 가능한 시간에 일을 할 수 있고, 기업과 일을 하는 거라서 시스템도 구축되어 있다. 일하는 시간이 고정되어있지 않은 만큼 수입 또한 고정적이지는 않겠지만, 이미 메인 잡이 있는 나에겐 최적이다.
아르바이트 또한 근근이 나가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처음엔 내가 생각했던 대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재미있었는데, 이제는 뭐랄까... 일주일에 한 번씩 고문을 받으러 나가는 느낌을 받고 있다. 평소엔 오피스에서 일하다가 알바만 나가면 몸을 계속 움직여야 하고, 주인들과 함께 일하니 눈치가 보이고, 작은 로컬 가게이지만 손님들은 많아서 항상 정신이 없고... 한번 갔다 오면 발과 무릎에 통증을 느끼며 녹초가 되어 돌아온다. 그렇게 나의 주말은 짧아지고...
많이는 못 벌어도 일주일에 한 번 다섯 시간씩 일하고 시급 받는 것 자체는 쏠쏠하지만, 나갈 때마다 이런 경험을 하고 돌아오니 점점 이걸 계속하는 게 가치가 있나, 내가 바라던 경험은 이제 해봤으니까 그만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제 막 익숙해지고 있는데 관둬버리기엔 아깝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내 주변 사람들은 내가 힘들면 관두라고들 한다.
요즘 집을 구입하는 중이라, 앞으로 나갈 돈은 더 많아질 테니 기회가 되면 또 다른 프리랜스 잡도 잡고 싶다. 일단 현재 발란스에 익숙해져야겠지만 그렇게 되면 알바는 확실히 관둘 것 같다.
주말 중 한 포션은 남편과 같이 꼭 한 군데씩 청소하며 집안일을 하기로 약속당해서, 내가 누릴 수 있는 자유시간은 꽤 짧은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싫은 건 아니고... 그냥 이게 어른의 삶이구나 하며 살아나가고 있다. 일을 벌인 것도, 늘린 것도 모두 나의 선택이었으니. 부모님의 그늘 아래서 놀고먹으며 아무 걱정 없이 살던 때가 편했고 그립기도 하지만, 한심하기도 하다. 그땐 그렇게 지낸 만큼 아무것도 이룬 게 없었으니까.
여하튼, 요즘 할 일 투성이다. 최근에 한국행 비행기도 예약해서, 여행 관련 계획과 리서치도 해야 하고 집 관련 리서치도 해야 한다!
혹시나 한국에서 뜨고 있는 핫플레이스가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