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의 취업 일지
전 편에서 말했듯이, 잡 서칭을 시작한 후 두 달 반쯤 되었을 때 정규직을 잡았다. 그 당시 내게는 세 개의 오퍼들이 있었는데, 한 개는 혹시 몰라서 해놓은 한인 회사와 나머지 두 개는 미국의 규모 있는 회사들이었다. 한인 회사는 역시나 신분을 빌미로 잡아서 나의 능력보다 훨씬 내려쳐서 쓰고 싶어 했다. 계약서라는 것도 몰랐으며 내가 글로벌 컴패니에서 인턴으로 받았던 임금의 절반도 채 주지 않으려고 했고, 나를 정말 쓰고 싶어 하고 눈독 들이는 게 보였음에도 (당연하지) 내 가치를 인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 가스라이팅을 해서 내리려는 것이 보였다. 당연하게 이 회사는 제외.
그렇게 두 개의 미국회사들 중에서 가장 조건이 좋은 회사로 오퍼를 승낙하게 되었다. 이 회사는 인터뷰 단계도 많았고, 좋은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았으며, 직원들을 많이 신경 써주고 회사 건물 또한 재미있는 곳이었다. (그때의 나는 몰랐지... 회사가 굉장한 인싸 미국 컴패니라서 각종 사내 이벤트가 시시때때로 있고, 분위기 또한 모두가 인싸 같아서 나는 항상 기가 빨릴 줄은...) 나의 보스가 될 사람도 정말 좋은 사람 같았고, 연봉 또한 그간의 인터뷰들에서 봤던 금액 중에 가장 높았다. 글로벌 컴패니에서 인턴쉽 때의 금액보다 훨씬 올려서 부르지 못한 점은 조금 아쉽지만, 나의 첫 번째 정직원 포지션이며 그 인턴쉽과는 주가 달라서 리빙 익스펜스가 다른 것, 그리고 정직원으로써 받는 각종 베네핏들을 생각하면 그래도 괜찮은 조건이라고 생각되었다. 나의 보스에게 감사한 것은 내가 외국인이든 미국인이든 무엇이든 간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점이고, 오로지 나라는 사람과 실력만 보고 내게 기회를 줬다는 것이다.
이곳은 내게 미래의 많은 기회들을 가져다줄 좋은 발판이라고 생각된다. 회사는 더욱더 커지고 있고, 그렇기에 크고 작은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만질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겼다. 아직은 경력을 쌓고 있는 중이지만, 나는 미래의 도약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는 근무한 지 1년 가까이 되었으며 벌써 이직 생각과 휴식 생각이 간절한 보통의 직장인이 되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