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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성스러운 동맹: 권력과 종교의 위험한 밀월

권력의 정당성을 제공하는 종교, 그리고 부를 축적하는 교회

by 모소밤부


시작은 '정교분리'였다

러시아는 헌법상 정교분리를 표방하는 세속 국가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정교회는 푸틴 정권의 가장 강력한 동맹자가 되었다. 키릴 총대주교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성전"이라 칭하며, 전사한 젊은이들의 죄를 사해준다고 선언했다. 이는 단순한 종교적 수사가 아닌, 정치적 발언이었다.


권력과 종교의 완벽한 거래

푸틴은 정교회에서 자신의 팽창주의적 대외정책을 정당화할 수단을 발견했다. 정교회는 푸틴으로부터 부와 특권을 얻었다. 1991년 공산주의 붕괴 이후, 정교회는 국가로부터 귀중한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되찾았다. 특히 푸틴이 권력을 공고화한 이후 이러한 자산 환수는 가속화되었다. "교회는 특권적 지위를 이용해 연간 수백만, 혹은 수십억 파운드의 매출을 올리는 거대한 사업 이권을 발전시켰다."


돈과 권력의 현대적 공생

이 관계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상호 이익의 교환이다. 키릴 총대주교는 푸틴의 문화전쟁을 적극 지지한다. 낙태 반대, 동성애 권리 반대, 동성결혼 반대를 주장하며, 러시아의 "성스럽고 영적인" 생활방식을 "악마적인" 서구와 대비시킨다. 심지어 2007년에는 핵무기가 러시아를 "구원했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한 보상으로, 정교회는 막대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영적 권위의 실종

그러나 이러한 물질적 성공이 반드시 영적 성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현재 러시아인의 5% 미만만이 정기적으로 예배에 참석한다. 많은 러시아인들은 교회의 위선에 분노하며, 키릴의 지위를 권력이 아닌 나약함의 상징으로 본다. 2022년 프란치스코 교황은 키릴에게 "자신을 푸틴의 제단 소년으로 전락시켰다"고 경고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권력과 종교의 위험한 밀월은 러시아 사회의 근본적인 모순을 보여준다. 영적 가치를 수호해야 할 종교가 오히려 세속적 권력과 결탁하여 그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러시아 정교회의 위기가 아닌, 권력에 영합하는 종교의 보편적 위험성을 경고하는 현대의 우화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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