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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4 첫 실무 회의, 경기도야구소프트볼협회 방문

by 대나무씨
경기도 체육회.JPG 경기도 체육회관 (거리뷰 캡처)


경기도 야구 협회 1.jpg 809호 경기도야구소프트볼협회



야구단을 만들기로 했다. 그런데 ‘어떻게? 뭘?’ 스스로에게 던 진(질) 질문이 수천 가지였다. 실무자를 만나 현실적인 조언을 들어야 했다. 어쩌면 이 프로젝트의 키를 쥐고 있을 핵심 인물 말이다.

경기도 수원시 정자동, 경기도 체육회 건물 809호. 이곳에 경기도 야구 소프트볼 협회(이하 ‘협회) 가 있다. 독립구단 경기도 리그의 실질적 운영 주체인데 리그 가입과 탈퇴 등의 운영은 물론 팀 창단 및 해체 등과 같은 모든 행정적인 업무를 관장한다. 그중에서도 실무자 대표는 이태희 사무국장인데 이 국장님은 독립야구의 방향성에 대한 생각과 그것을 실행할 열정이 나의 그것과 비슷해 꽤 믿고 의지하는 분이었다. 하지만 어쨌거나 나는 방송적인 측면을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 (예외를 인정해 주라는 부탁)인 거고 국장님과 협회는 원론을 고수하는 의미에서 회의 겸 논쟁이 길어졌다.

일단 출전 수당/승리수당 등을 통해 예산의 (아주 적은 부분이지만) 플러시 요소가 있다는 것에 행복을, 팀 장비와 유니폼, 프로 2군 교류전 지원 비 등의 물품 지원도 있다는 것도 큰 안심. 우수선수로 선발되면 선수 수당도 나온다니 생각보다 꽤 많은 부분이 제도화되어 있다는 것도 알았다.

하지만 좋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닌데, 유니폼 협찬을 받기 위해서는 개별 팀에서만 협찬 계약하는 것은 안 되고, 여자가 출전하는 것도 금지되어 있고, 가장 중요한 선수 수급에 대해서도 내 걱정을 없애줄 묘안이 나오지 않았다. 물론 모든 것이 한방에 해결되리란 기대도 없었지만 내 마음 깊이 갖고 있던 우려거리는 확인하고 오니 걱정은 더 커졌다.

연고지는 없지만 그래도 내심 A 지역을 연습구장으로 생각하던 나에게 더 좋은 조건을 지는 B, C, D 지역을 소개해 주고 이곳을 뚫으라는 조언도 해주셨다. 잘 해결된다면 예산을 아끼면서도 팀 운영에 더 플러스되는 좋은 결과도 얻을 수 있을 것 같긴 하다.

생각보다 대화가 길어졌고 점심시간도 지나서 사무실에서 간 짜장 두 개를 시켜 먹고 먹으면서도 회의는 계속했다. 국장님이 잡아놓은 오후 스케줄도 잠시 미루고 마라톤 회의를 계속했다. KBO와 미팅을 조만간 한다고 하는데 2군 교류 정의 정례화, 독립리그 선수들을 드래프트 대상으로 해주는 것 등등을 제안한다고 한다. 계획대로 잘 된다면 더 많은 청춘이 프로행을 이룰 수 있을 것이고 더 많은 열정이 프로행을 꿈꿀 수 있을 것이다.

규정에 대한 질문에서 원칙과 대의를 위한 예외를 두고 토론으로 발전했던 협회 방문은 오후 늦게 끝났다. 서울로 운전해서 돌아오는 길에서 나는 답답한 마음으로 희망을 보는, 꽤 형용하기 어려운 감정으로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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