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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별 Aug 31. 2015

[퇴직,365] 지금 방황하고 있는 그대에게...

닥치는 대로 살고 있는 나란 사람의 이야기

"언니 또 재밌는 일 하고 계시네요?"


"어.. 응."



그래, 나는 재밌는 일을 하고 있다. 종종. 가끔. 때때로..

거의 대부분이 내가 좋아서 나선 일이거나 재밌어 보이거나,

그 프로젝트의 뜻이 좋아서 하는 일이 대부분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사실 2010년 퇴직 이후에 이 모든 게 가능했기 때문에 이 이야기는 퇴직을 하고 내가 대체 뭘 잘하는지 알고 싶은, 또 새로운 삶을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가 될지 모른다. 하지만 나 역시 너무 몰랐고 지금도 모르고 앞으로도 모를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퇴직에 대한 대안으로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


 (5년 전에 퇴직을 하며 잠깐 썼던 "퇴직,  365"라는 제목의 글을 자주 가던 사이트에 주변 분들의 응원을 받아 나도 너무나도 몇 번 재미나게 글을 썼었다. 글감을 찾아두고 사진을 골라둘 만큼... 하지만 그 글을 계속 쓰고 싶었고, 정말 진지하게 용기 주신 분들이 있었음에도 나는  정말 그 글을 지켜낼 자신이 없었다. 내가 옳은 것인지 나도 몰랐고 자신이 없었으니까. 남들은 전혀 말하지 않지만 스스로 내가 말하는 것들에 어느샌가 무게가 느껴서 나는 소리 없이 입을 닫고 감추고 말았다.


겨우 "나는 너무 몰랐다"는 이야기를 이렇게 자신 있게 쓰기 위해 5년이 걸렸구나. 하하!ㅠ_ㅠ)



하지만 올해는!!


1)이런 나의 천방지축인 면을 좀 정리하고 하나의 에너지로 2016년을 맞이 하기 위해!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돌아보고 나아가려고 한다. (정말 가능할까?-_-;;)


더불어 2) 정말 이렇게 막 살아도 될까? 싶은 사람들, 지금 방황하고 있는 그대에게 나같이 대책 없는 사람도 있다고 같이 힘내자고 글을 쓴다.

(너무 막 살아와서 비웃을지도 모른다. 미리 좀 부끄럼을 타 본다. 두 스푼, 아니 세 스...푼....흐악!)




여러 가지 일들이 있지만 일단 사진으로 간단하게 막 정리해본다.


사진 몇 개만 페이스북에서 가져다 붙였는데 참 다양하게 마음대로 마구 살아왔다 싶다.


글, 그림 그리면서 힘들 때 마음달래기
2010년-2011년 파티와 강연/세미나/워크숍 해보기  #열정플랜트, #cornixtripes, #tedxseocho



2011년 그림을 취미로 그리게 되면서 밤별의 지하철 드로잉 시작!
지인들에게 많이 찍어뒀던 전시 엽서를 팔아 그 돈을 모두 위안부할머니를 돕는 재단에 기부했다.
2013-4년 독구말 상가활성화 사업에 내 캐릭터를 오픈소스(?)로 내어드리고 벽화그리기에도 참여
2012년 #플레이플래닛 한국대사로 필리핀 보홀섬 방문
2013년 이문동 놀이터도서관 벽화작업 참여


2014년 끼룩끼룩 갈매기여관에서 지난 3년간의 지하철 드로잉들을 모아 내 마음대로 개인전.


2014년 그림그리는 자, 그림자 회원들과 함께 안녕하지 않는 캐리커처를 그리러 나섰다.
2011-2014년, 3년동안 그림 지하철에서의 드로잉을 그림자 단체전을 한 '을지로의 아뜰리애'에 한 코너로 전시.
2014년 4월 16일, '그 날'을 잊지 말자는 의미로 많은 사람들과 함께 단원고-광화문 41.6km 달리기. 나는 자전거로 38km 구간을 달림.  달림이들의 뜨거운 마음!
2015년 꿈꾸는 거북이 친구들과 달리기. 무거운 몸으로 함께 달리며 거북이 친구들에게 오히려 많이 배웠다.


2015년 꿈꾸는 거북이 산달리기 대회 운영진

꿈꾸는 거북이들을 위한 전액 기부 마라톤 신청은  http://www.frientrip.co.kr/frips/419



쓰다 보니 길어졌다. 다 담지는 못했지만 생계를 위해 돈을 받고 한 일 빼고 이래저래 생각해보니


대부분 예산이 적거나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로 하는 일이라 열정적이고 전투적인 자세가 되기 쉽다는 것.

거의 매번 사람들의 뜨거운 마음과 열기가 날 어마어마한 돈보다도 큰 충전을 시켜줬다는 것!


그리고 함께 한 사람들이 남는다는 것!! 가장 큰 수확!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냥 감사하다.


고맙습니다.  정말로..




현명한 사람들은 삶의 계획도 세우고 돈도 잘 벌고 커리어 관리도 잘 하고 살지만

참 돌아보니 나는 계획 없이 돈도 커리어도 들쭉날쭉 이고

나란 사람을 한 줄로 설명하기는 나도 어렵고 참으로 닥치는 대로 살아온 것 같다.


하지만 그 닥치는 대로 살아온 삶에도 큰 줄기가 조금은 있으니 사진으로만 봐도

주로 그림, 운동, 사람으로 키워드가 잡히는 것 같다. (다행이다. 잡히긴 해서!! 역시 정리는 좋은 것이야..)




정말 회사를 다닐 땐 회사명과 하는 일을 말하면 다들 그냥 넘어갔지만

퇴직하고 지금까지 넌 도대체 뭘 하며 먹고 사냐? 뭘 하며 사는 거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기에


어디 한 번 내가 자유의 몸이 된 2010년 4월 1일부터 지금까지의 일들을 소소하게 풀어내 볼까 한다.



그 복잡다단함에 스스로가 벌써 두렵지만 그래도 고고씽!


언젠가는 해야 할 정리였으니 아닌 것은 떠나보내고 취할 것은 취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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