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차 기업이 살아가는 법
해시스크래퍼가 어느새 5년 차가 되었다.
연 매출 몇억 원으로 정부지원 없이는 살아남기 힘든 작은 기업 중 하나일 뿐이다.
내 주변인들은 내 사업이 조만간 대박 터트릴 거라며 응원의 말로 힘이 되어주기도 하고, 현실과는 다른 허황한 꿈을 마음속에 품게 해주기도 했다.
사업 초기에 함께 하던 회사들은 10개 중 9개가 문을 닫았다. 어떤 대표는 대학원에 진학했고, 또 다른 대표는 쇼핑몰 사업으로 피벗 하기도 했다.
최근 정부기관이나 투자사는 영업이익보다 매출의 급성장에 기대하며 “플랫폼 서비스”에 베팅한다.
일반적으로 이 업계의 사람이 보는 성공한 기업은 1) M&A, 2) IPO 3) 대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기업이다.
성공한 기업의 4번째 형태는 어떤 게 있을까?
나는 반에서 4등 정도 했으면 좋겠다.
5~30명의 직원으로 구성되어 임직원 평균연봉 1~2억 원 정도는 받을 수 있고, 워라벨을 완벽히 보장할 수는 없지만 급한 업무가 없다면 충분히 여유가 있으며, 몇십 년은 버틸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회사. 이 정도면 4등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까지 이 글을 읽은 사람이라면 “야망이 없다”라고 할 수 있겠으나 내가 처한 상황에서는 가장 현실적인 모습의 회사라고 생각한다.
한가지 더하자면 우리 임직원들은 모두가 기업가 정신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언젠가는 자신의 회사를 창업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준비된 직원이 창업에 도전한다면 기꺼이 응원할 것이고, 기술과 자본으로 돕고 싶다. 그렇게 하여 내 사업의 생명 연장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먼 훗날 언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