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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글 May 28. 2020

나의 첫 직장, 작은 출판사

내가 출판사를 그만둔 이유 #1

나의 첫 직장은 출판사였다. 첫 직장이 그렇게 중요하다고들 하는데... (말잇못)

그때까지만 해도 잘 몰랐다. 우리나라에 얼마나 다양한 분야의 출판사가 있는지, 전혀 들어본 적 없는 작고 또 작은 출판사는 얼마나 또 많은지. 


취업준비를 하던 시절부터 이야기하는 게 좋겠다. 나는 청년인턴 지원 사업을 통해 나라의 도움을 받아 취업을 시작했었다. 당시 출판사와 나 사이를 매칭을 해 주던 담당자가 전화로 내게 물었다. 


"기획, 편집, 마케팅. 어느 쪽이에요? 노선을 정하고 이력서를 써보세요. 그래야 면접 때도...." 


생각해보니 담당자 입장에선 '얘 뭐야, 뭘 하고 싶다는 거야?' 싶었겠지만, 정말 어느 분야든 괜찮았다. 뭐든 재밌을 것 같았다.(과거의 나.. 대단한데?) 


새로운 걸 구상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기획도 그런대로 좋았고, 출판사의 꽃일 것 같은 편집도 좋았다. 마케팅은 이후에도 요리조리 쓸 수 있을 것 같고, 대학에서 무슨무슨 마케팅 수업도 많이 들었었으니까. 


unsplash


아무튼, 이런저런 내용으로 당차게 자소서를 채웠고(그 파일은.. 지금 생각해도 참 패기롭다), 처음으로 잡힌 면접에서 사장님의 마음에 들어버린 나는, 덜컥 합격해버렸다. 


"뭐, 다음 주부터 나오지 뭐. 껄껄." 


그렇게 시작됐다. 학술서도 나오고, 시집도 나오고. 대학교재도 나오는, 만능의 작은 출판사. 그곳에서의 첫 직장생활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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