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이트 아울 Apr 15. 2022

행복의 정복

버트런트 러셀

사회적 계층이 높을수록 자극의 추구는 점점 더 강렬해진다. 형편이 되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이곳저곳으로 옮겨다니고, 가는 곳마다 춤도 추고 술도 마시며 즐거움을 만끽한다. 하지만 이들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늘 새로운 곳에서 이런 즐거움을 누리고 싶어한다.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사람들은 권태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일을 할 필요가 없는 만큼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조금도 권태롭지 않은 삶을 이상으로 여긴다. 그것은 멋진 이상이며, 나도 그것을 비난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


하지만 걱정스러운 것은 다른 이상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이상주의자들이 생각하는 것에 비해서 그런 이상을 달성하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점이다. 전날 밤의 즐거움이 크면 클수록 아침의 권태는 깊어지기 마련이다. 결국 중년 시절도 오고, 노년 시절도 올 것이다. 스무 살때는 서른 살이 되면 인생은 끝날 거라고 생각한다. 쉰여덟 살이 된 나로서는 그런 생각은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런 생각은 인생이라는 자본을 금전적인 자본처럼 소비하는 것은 결고 현명하지 못하다.(p.67)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