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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이트 아울 Apr 16. 2022

비참한 날엔 스피노자

발타자르 토마스

그러나 우리 의지가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그런 질문은 즉시 별 의미 없는 것이 되고 우리 자신을 더는 다그치지 않게 된다. 오늘 우리에게 나쁜 선택으로 보이는 것이었을지라도 그런 선택은 본성, 상황, 그 순간의 인식의 결과였다. 그때 우리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없었다. 과거에 우리가 한 행동과 운명은 그런 상황과 인식, 본성 등의 필연적 결과물이다.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었으리라는 믿음은 회상적인 망상이다. 오늘날의 인식과 경험에 비추어 그때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오늘날의 우리가 판단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인식과 경험은 과거 그 사건 당시의 우리가 갖지 못했던 것이며 따라서 과거에 우리는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없었다.(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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