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이트 아울 Apr 22. 2022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김정운

둘러앉아야 의미가 부여된다는 거다. 중년 사내들이 캠핑장에서 불을 피우는 이유는 둘러앉아 의미를 공유하고 싶어서다. 왜 은퇴를하고도 30여 년을 더 살아야 하는지 알고 싶어서다. 모닥불을 가운데 두고 둘러앉은 이같은 의례적인 실천은 단지 중년 사내들에게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서로 편을 갈라 마주 보려고만 하는 오늘날의 한국 사회에 긴급하게 요구되는 것이기도 하다. 장작불이 없으면 담뱃불이라도 켜고 둘러앉아야 한다.(p.284)


매거진의 이전글 소크라테스 헬스클럽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